HD한국조선해양, 첫 분기 영업이익 1조 달성'친환경·탈탄소' 고부가 LNG선 발주 매출 반영美 마스가·글로벌 해양 방산 수요 확대 기대감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4.5% 증가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이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건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의 연결 영업이익은 28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32% 급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9201억원으로, 첫 연간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약 2배 증가한 2381억원, 누적 기준 5660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만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6300억원)의 90%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4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조선 3사의 누적 기준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6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 3사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354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합산 영업이익은 4조3527억원으로, 여기에 4분기 전망치를 더하면 6조1881억원이 된다. 이는 지난해 전체 합산 영업이익(2조1747억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올해 조선업계가 호황기를 맞은 것은 2024년 전후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매출이 반영된 영향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와 탈탄소 전략 등 친환경 정책 기조로 LNG선과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계의 호황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LNG 정책으로 미국의 LNG 수출이 확대되면 LNG 운반선 발주도 함께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LNG 프로젝트가 재개돼 2029년부터 5700만톤의 신규 수요가 나올 것"이라며 "통상 LNG 100만톤에 2척인 점을 감안하면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와 글로벌 해양 방산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자회사 필리조선소를 통한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받았고, HD현대는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 협력에 대한 합의 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기업이 미 해군 현대화 전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또 캐나다의 6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CPSP)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협력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했다. 한화오션은 8조원대 폴란드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에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HD현대중공업은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차세대 잠수함 공동 개발 및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컨퍼런스콜에서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는 조만간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빠르면 올해 내 우선협상 대상자가 지정될 것이다. 유럽 경쟁사들과 참여하고 있으나 현재 정부 대 정부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 대해서는 "캐나다 내 35개 기업과 협력 관계를 통해 해당 사업의 최종 수주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466억6100만달러(약 67조6445억원), 한화오션은 316억7000만달러(45조8835억원), 삼성중공업은 266억달러(38조5381억원)로 나타났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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