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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유 4사, 1조 적자서 1.8조 흑자로...'상저하고' 제대로 증명

산업 에너지·화학

정유 4사, 1조 적자서 1.8조 흑자로...'상저하고' 제대로 증명

등록 2025.11.07 13:08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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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합산 영업익 1조3660억원4사 모두 흑자로 전환···'상저하고' "긍정·부정 요인 다 존재, 지켜봐야"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던 2분기와는 상반된 결과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올 3분기 영업 실적에서 모두 흑자전환했다. 업체별로 SK이노베이션은 5735억원, 에쓰오일은 22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각각 3721억원, 1912억원의 흑자를 냈다.

정유사들의 실적 반등에는 정제마진 상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나머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다. 지난 9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3달러를 넘어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4~5달러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다.

이로써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36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기준 합산 영업이익(1조50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 2분기에는 유가·환율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로 4사의 합산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번 실적을 통해 국내 정유사들은 '상저하고' 흐름을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 4분기와 내년까지 이어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유업계를 둘러싼 대외적 경영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요인은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정제마진은 8월부터 회복세로 전환하더니 9월 배럴당 13달러, 11월 첫째 주 기준으로는 15.1 달러를 나타냈다. 상반기 평균 정제마진 대비 약 2~3배 상승한 수준이다.

최근 OPEC+ 소속 8개국이 내년 1분기 추가 증산을 중단하기로 한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OPEC+는 지난 4월부터 생산을 단계적으로 늘려왔지만, 석유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증산 중단으로 시장에 풀리는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면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할 여력이 커져, 정유사들에게 긍정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업황 불확실성 요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정제마진 상승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더라도 향후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 흐름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있으나, 유가 하락 가능성이나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정유업 특성상 환율과 유가, 글로벌 경제 상황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전망을 마냥 낙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유사들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완전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는 정유 업황과 관련해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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