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 265만명···은행권 앞다퉈 유치 경쟁부실 위험엔 "대출액 자체가 소액···리스크 관리 충분"
7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6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취업자격을 갖춘 외국인 근로자는 56만7000명에 달했다.
최근 은행권은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iM뱅크는 지난달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 '웰컴 iM 외국인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체류자격이 E-7(특정활동), E-9(비전문취업)인 외국인이 대상이다. 잔여 체류 기간 및 연소득, 은행 내부 신용평가 결과에 따라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다만 아직 캄보디아 국적 근로자에만 한정돼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외국인 근로자 전용 신용대출 'SOL 글로벌론'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에 3개월 연속 급여를 수령하며 체류자격 요건(E9, E7, F2, F5)을 충족한 외국인 근로자가 대상이다. 최대 2천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같은 달 'NH K-외국인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대출한도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이며 국내 체류자격(F-2, F-5, F-6, E-7, E-9)을 가진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6개월 이상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하나은행 '하나 외국인 EZ Loan'은 E-7비자(특정활동) 및 E-9비자(비전문취업)를 보유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한발 먼저 외국인 신용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북은행은 지난 2023년 10월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근로자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광주은행은 지난 7월 외국인 유학생 전용 신용대출 상품 '투게더(TOGETHER) 유학생 신용대출'을 내놨다. 경남은행 역시 'K드림 외국인 신용대출'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외국인 대출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 규모가 1조원 수준이지만 향후 수 배로 커질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외국인 인구는 약 260만명이며 이 가운데 장기체류자는 150만명으로 향후 금융 수요는 약 5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높은 금리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외국인 전용 신용대출 금리가 연 8%~18%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신한은행 'SOL 글로벌론'의 경우 금리가 연 9.85%~11.86%로 나타나는 등 일반 신용대출 대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신용대출의 고금리가 연체율을 높여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경우 상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쉽지 않다"며 "외국인에게 내국인 대비 높은 금리로 대출을 내주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대출액이 소액이어서 부실 리스크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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