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한섬, 뷰티 지우고 본업으로···체질 개선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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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뷰티 지우고 본업으로···체질 개선 드라이브

등록 2025.11.13 12:40

양미정

  기자

비핵심 뷰티 부문 흡수, 조직 효율성 극대화온라인 거래 확대, 자동화 물류센터 통한 혁신해외 진출 및 프리미엄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이 화장품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패션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018년 화장품 자회사 '한섬라이프앤'을 설립하며 뷰티 시장에 진출했지만 매출이 미미하고 손실이 이어지자 지난해 말 합병을 결정하고 올해 본체에 흡수했다. 이에 따라 한섬의 사업 구조는 '의류 단일 부문'으로 단순화되면서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패션 중심 체질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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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3096억원, 전년 대비 1.5% 감소

3분기 영업이익 25억원, 59% 감소

누적 매출 1조28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각각 2.0%, 41.3%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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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해외 채널 다변화로 매출 확대 추진

자사몰·전문몰·편집숍 등 플랫폼 거래 규모 확대

스마트허브 e비즈로 재고·배송 효율화

해외 시장 공략 및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주목해야 할 것

단일 사업 구조, 시장 침체 시 리스크 존재

경쟁사 대비 사업 다각화 부족

한섬, 온라인·글로벌 사업 확대와 내실 경영으로 장기 성장 기반 강화 목표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섬은 1987년 '타임(TIME)', '마인(MINE)', '시스템(SYSTEM)' 등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이후에도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가성비 중심 소비가 확대되면서 고가 브랜드 중심의 기존 모델은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매출은 3096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59% 감소했으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28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각각 2.0%, 41.3% 줄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자회사 정리를 넘어 패션 본업 중심의 경영 체제로 회귀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한섬은 뷰티 부문 흡수 후 조직 효율화를 마무리하고 고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재고 관리와 상품 기획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꾀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과 해외 채널 다변화를 통한 매출 확대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자사몰 '더한섬닷컴', 해외 전문몰 'H패션몰', MZ세대 타깃 편집숍 'EQL' 등 세 개 플랫폼을 중심으로 거래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온라인 거래액은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구축한 자동화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는 재고·배송 효율화를 뒷받침한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타임'과 '시스템' 브랜드를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 연속 참가시키고 태국 방콕에서 '시스템' 패션쇼를 개최하며 동남아 시장을 거점으로 삼았다. 미국 럭셔리 브랜드 '닐리로탄(Neili Lotan)'과 이탈리아 브랜드 '텐씨(TEN C)'를 국내에 들여오며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다만 단일 사업 중심 전략이 단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경쟁사들이 패션 외 영역으로 다각화하며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과 달리, 한섬은 여전히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패션에서 올리고 있어 시장 침체 시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섬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이상고온과 내수 경기 둔화로 실적이 일시적으로 부진했지만 온라인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패션 본업 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브랜드 경쟁력과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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