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피해 직후 공약한 대대적 인적 쇄신 이행임원진·사회이사 대거 교체···조직개편 실시도신뢰 회복·기업가치 제고 등 '이중과제' 남아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당초 예정 임기인 2026년 3월 말 이전 조기 사임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9월 발생한 정보유출 피해 사태 인식 직후 실시한 언론브리핑에서 언급했던 '대대적 인적 쇄신'의 연장선이다.
이날 조 대표는 사내게시판에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오는 21일에 열릴 임시이사회에서 오는 1일부로 대표이사직 사임을 통보하겠다"고 전달했다.
앞서 조 대표는 언론브리핑 이후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사퇴를 포함한 대대적인 인적 개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1일 최민희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이 사퇴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의에 "사퇴 뿐 아니라 조직 변화 정보보호 관련 거버넌스 구조 변화까지 제로베이스에서 단행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후 롯데카드는 지난달 말부터 인적 쇄신 공약 이행에 나섰다. 조직개편을 통해 개인 고객 대상 사업영역 3개 본부를 총괄하는 개인고객사업부를 신설하는 한편, 지원조직을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기업문화 정립과 노사관계 발전에 목표를 둔 대표이사 직속 ER(Employee Relations)실도 신설했다.
임원 인사를 통해 조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의 고위 임원을 교체하기도 했다. 구영우 금융사업본부장과 한정욱 디지털기본부장, 김성식 경영전략본부장과 임정빈 영업본부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법인신용관리실 소속인 강재규 상무도 사고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외이사진도 재편됐다.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지은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문용마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용규 숭실대학교 회계학과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카드는 오는 21일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다만 관계 법령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가 정해질 때까지는 대표이사로서의 권리와 의무는 유지된다.
이에 신임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훼손된 소비자 신뢰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롯데카드가 앞서 예고한 정보관리 체계 전반의 개선 계획을 이행하고, 내부 보안 시스템 강화를 추진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보안 강화와 시스템 개선을 위해 향후 5년간 1100억원 상당의 예산 투자를 약속한 만큼, 실질적으로 정보 보호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인물 발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재 롯데카드의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 후 롯데카드의 영업실적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 차례 연임한 만큼, 신임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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