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IPO 청약 경쟁률 급등, 투자열기 회복 신호공모 규모·시가총액 모두 2021년 이후 최대치엄격해진 상장폐지 제도로 부실기업 신속 퇴출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는 스팩(SPAC)을 제외하고 총 84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전년 대비 전체 상장 기업 수는 감소했으나 일반기업은 49곳으로 늘어난 반면 기술특례기업은 35곳으로 소폭 줄었다.
신규 상장 기업들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약 2조5000억원으로 상장 기업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모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은 15조30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가치 5000억원 이상 중대형 기업의 코스닥 입성이 눈에 띄었다. 리브스메드, 세미파이브, 에임드바이오 등 5개 기업이 해당 기준을 충족해 상장했는데,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규 상장기업 1곳당 평균 공모금액과 상장 시가총액도 각각 전년 대비 12.5%, 17.0% 증가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개선됐다. 올해 상장 기업들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28대 1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비중도 87%에 달했다. 상장 후 3개월 기준 주가 성과는 코스닥 지수 대비 40.6%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해 지난해(-6.0%)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AI·바이오·반도체·방산 등 이른바 'ABCD 산업' 중심의 IPO 재편이 뚜렷했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중 첨단산업 기업은 41곳으로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바이오 기업은 2년 연속 20곳 이상 상장했고 AI 기업도 8곳으로 크게 늘었다. 반도체 기업 역시 업황 회복 기대 속에 상장 수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상장폐지는 크게 늘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은 총 38곳으로, 최근 3년 평균의 약 2.5배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실질심사 사유에 따른 상장폐지는 23곳으로 급증했다. 다만 제도 개선 영향으로 실질심사 대상 기업의 평균 퇴출 소요 기간은 384일로 최근 3년 평균 대비 약 21% 단축됐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을 AI·바이오·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중심의 '딥테크 기업의 요람'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AI 3대 강국 도약, 바이오 초격차 기술 확보 등 국가 전략과 연계해 상장심사 기준을 고도화하고 핵심 기술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중심으로 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부실기업에 대한 퇴출 체계는 한층 엄격해진다. 실질심사 절차를 2심제로 간소화하고 최대 개선 기간을 단축하는 한편, 기술특례기업이 기술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를 새로운 실질심사 사유로 추가한다. 상장폐지 요건도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상향해 시장 규율을 강화하고 회생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신속 퇴출하는 기조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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