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전문성 바탕, 승진 확대유통·화학·디지털 등 전방위 재편
롯데는 26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전체 CEO의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을 교체하며 변화 속도를 높였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민첩한 의사결정을 위한 '수시 임원인사·외부 인재 영입' 원칙도 유지했다. 여성 인재 등용 기조 역시 흔들림 없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진자 가운데서는 주요 사업부문을 이끄는 여성 전문가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의 조형주 럭셔리부문장(50)은 상무로 승진했다. 조 상무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투자팀장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규사업·기획 부문을 거친 패션·럭셔리 분야 전문가로, 현재 백화점 VIP 전략과 럭셔리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담당하고 있다. 영국 리젠트대학교 패션마케팅 학사와 연세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롯데케미칼에서는 심미향 기초소재사업 사업혁신부문장(50)이 상무로 선임됐다. 심 상무는 기초소재 신규사업 기획, SBU 운영, 베르살리스 경영지원 등 화학사업 전반을 경험한 전략 전문가로, 한양대 화학공학 학·석사 출신이다. 기초소재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 혁신을 이끌어온 점이 승진 배경으로 꼽힌다.
건설·부동산 분야에서도 여성 리더가 발탁됐다. 손유경 롯데물산 개발부문장(53)은 롯데월드타워,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 등을 수행한 도시개발 전문가로, 기술안전·설계·CM 조직을 두루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단국대 건축공학 학사 및 연세대 건축공학 석사 출신이다.
디지털 전환(DT) 부문에서는 오경미 롯데멤버스 DT부문장(50)이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삼성SDS에서 20년 이상 플랫폼·마케팅 전략을 담당했고, 롯데멤버스에서 IT혁신 및 AI 기반 데이터 비즈니스 전환을 총괄하고 있다. KAIST 토목환경학 학사, 환경관리학 석사 출신이다.
이 외에도 ▲박지영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스토어디자인 부문장 ▲최지영 유통군HQ 마케팅기획팀장 ▲백지연 롯데물산 경영전략부문 투자전략팀장 ▲신민정 롯데웰푸드 IMC팀장 ▲손수진 대홍기획 콘텐츠1팀 CD ▲추은진 대홍기획 CX솔루션1팀장 ▲한정희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라이프스타일 부문장 ▲김유연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주얼리앤워치 팀장 등이 신임 여성 임원으로 발탁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전통 제조·유통뿐 아니라 AI·데이터·도시개발 등 신성장축에서도 여성 리더 비중을 넓힌 상징적 인사"라고 평가한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실력 중심의 고강도 인적 쇄신 기조가 유지되면서 "롯데의 인재 구조가 본격적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롯데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과 중심 수시 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기조를 지속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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