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GU+ 홍범식 취임 1년···신사업 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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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홍범식 취임 1년···신사업 재편 속도

등록 2025.11.27 14:17

강준혁

  기자

황현식 '3.0' 전략 '역사 속으로'···사업 '줄청산'플랫폼 사업 철수···STUDIO X+U도 사실상 정리UAM 사업도 발 빼···익시 등 AI 사업에 전력 투구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취임 첫 해 사업 구조 재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황현식 전 대표가 사업다각화를 목표로 펼친 다수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 사업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했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다수 신사업 부문에서 손을 떼는 추세다. 최근 도심항공교통(UAM)부터 콘텐츠 자체 제작 사업까지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그래픽=박혜수 기자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그래픽=박혜수 기자

모두 황 전 대표 재임 기간 도전장을 던진 사업이다.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황현식 전 대표는 통신을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며 비통신 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2022년 9월 내건 중·장기 사업 전략 '유플러스 3.0' 아래 플랫폼 확장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성과는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다. 예컨대, 황 전 대표가 분사 1호로 손꼽은 키즈 콘텐츠 사업은 시장에서 부침을 이어간 결과 정리 대상으로 전락했다. 자체 플랫폼 'U+아이들나라'에 접목할 애니메이션과 에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수년간 수십억원 규모 투자했지만, 결국 철회했다.

유튜브 키즈와 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접근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밀리면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탓이다. 서비스 개시 이후 이용률·수익성 확대에 난항을 겪으며 존재감을 잃었다.

스포츠 콘텐츠 플랫폼 '스포키'도 올해 초 서비스를 종료했다. 운영 초기 스포츠 종목별 국내외 다양한 리그의 최신 뉴스, 인기 유튜브와 방송 영상을 제공하며 시장의 반응을 끌어냈지만, 티빙에 모바일 중계권을 빼앗기면서 위기를 맞았다. 전력분석과 응원톡, 응원하는 팀의 맞춤형 해설을 제공하는 등 중계권의 빈자리를 채울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결국 역사 뒤안길로 사라졌다.

최근에는 콘텐츠 자체 제작 사업마저 철수를 고심 중이다. 관련 조직 '스튜디오엑스플러스유(STUDIO X+U)'를 사실상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제작 콘텐츠로 OTT 유입을 늘린다는 목표였지만, 지속적인 이용률 하락과 흥행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일상기록 플랫폼 '베터(Better)' ▲물류DX 플랫폼 '화물잇고' ▲기업간거래(B2B) 메타버스 서비스 '메타슬렙'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Me' ▲콘텐츠 리뷰 플랫폼 '원로우' 등 서비스도 올해 종료했다.

그 외 UAM 사업에서도 역시 손을 뗐다.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GS건설·GS칼텍스·제주항공·파블로항공·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로 구성된 컨소시엄(UAM 퓨처팀)도 해체했다.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은 '빈틈없는 모빌리티 서비스 연결'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올해 들어 시장 환경이 급변했고 수익화 시점이 모호해지면서 사업을 정리했다.

LG유플러스는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해 AI 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올인' 전략을 통해 쟁쟁한 경쟁사들 사이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자체 AI 브랜드 '익시(ixi)'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출시한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는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X 전환 중심의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사업 구조를 매만지는 중"이라며 "저수익 사업은 빠르게 정리하고 AI 사업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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