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롯데GRS, 해외 롯데리아 확장 속도···성장 다각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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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 해외 롯데리아 확장 속도···성장 다각화는 숙제

등록 2025.12.10 16:40

김다혜

  기자

말레이시아·싱가포르·미국 등 신규 매장 연이어 오픈전체 매출 70% 롯데리아 편중 구조, 장기 성장 걸림돌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더 커브몰'에 롯데리아 말레이시아 1호점이 문을 열었다.지난 5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더 커브몰'에 롯데리아 말레이시아 1호점이 문을 열었다.

롯데GRS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롯데리아 신규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며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이 롯데리아에 집중된 구조가 이어지면서 장기적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롯데리아 1호점을 열고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싱가포르 1호점은 내년 초 오픈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턴에 매장을 열며 북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은 최근 인사와도 맞물린다. 그룹 정기 인사에서 베트남 법인장을 지낸 이원택 경영전략부문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브랜드 전략과 해외 운영 경험을 두루 갖춘 내부 출신 CEO라는 점에서 해외사업 강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36억원으로 49% 늘었다. 인천공항 중심의 컨세션 사업 확대와 롯데리아 브랜드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롯데리아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단일 브랜드 중심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엔제리너스와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다른 브랜드가 있으나 기여도는 제한적이다. 올해 론칭한 함박스테이크 '두투머스함박', 라멘 '무쿄쿠', 브루잉커피 '스탠브루', 한식뷔페 '복주걱' 등 신규 브랜드는 대부분 1~2개 매장에 머물며 상권 테스트 단계에 그치고 있다.

국내 버거 시장 환경도 부담 요인이다. 해외 브랜드 유입과 외식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롯데리아 중심 구조의 압박은 더욱 커졌다. 시장 변화에 따라 롯데리아 실적 변동이 회사 전체 흐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출점 확대는 외형 확대에 의미가 있지만,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롯데리아에 집중된 구조는 중장기 성장에 제약이 될 수 있다"며 "브랜드 다각화 추진 방향과 성과가 실적 성장 지속성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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