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안 따지는 성과주의···CEO·R&D·디자인, 외국인 수장 전면에인사 키워드 관통한 '미래 경쟁력'···대규모 인적 쇄신·조직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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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불확실성 속 파격 인사 단행
외국인 수장 중용, 성과주의·신상필벌 원칙 강화
조직 긴장감·미래 경쟁력 확보에 방점
정의선 회장, 실력 중심 인사 철학 강조
"국적·성별·나이 불문, 실력 우선" 원칙 재확인
조직 혁신과 글로벌 대응력 강화 의지 표명
R&D 본부장에 외국인 만프레드 하러 영입
포르쉐·BMW·애플 등 융합형 인재로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전략에 초점
올해 임원 승진자 219명, 전년 대비 20명 감소
성과 중심 선별 인사 기조 강화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사장 승진 등 시장 성과 반영
제조·연구 리더십 구조 보완, 실행력 강화 시도
세대교체 흐름 지속, 40대 부사장 발탁
위기 속 인적 쇄신과 글로벌 인재 영입 가속
통상 현대차그룹은 11월 중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연말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그러나 올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굵직한 대외 현안이 겹치며 인사 발표 시점이 다소 늦어졌다. 이는 내년 사업 구조 재편과 글로벌 전략을 둘러싼 정 회장의 고심이 그만큼 깊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미국 관세 리스트에서 벗어난 현대차그룹이 올해 인사에서는 파격보다는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지난해 장재훈 부회장 승진, 호세 무뇨스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발탁, 성 김 전략기획 사장 영입 등 대대적인 변화가 이미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발표된 인사는 올해 역시 체질 개선과 성과주의, 신상필벌로 요약되는 정의선 회장의 인사 원칙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사 키워드 'SDV'···외국인 R&D 수장 승부수
올해 현대차그룹 인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다.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등용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맥락에서 완성차 개발을 총괄하는 연구개발(R&D) 본부 수장을 외국인으로 교체한 결정은 상징성이 크다. 새 R&D 본부장으로 임명된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은 포르쉐와 BMW에서 25년간 섀시 개발을 이끌었고, 애플에서는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전통 자동차 공학과 IT·소프트웨어를 모두 경험한 '융합형 인재'라는 평가다.
"실력만 있으면 국적·성별·나이를 따지지 않는다"는 정의선 회장의 인사 철학이 이번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CEO, R&D, 디자인(루크 동커볼케 글로벌디자인본부장·사장) 등 핵심 조직을 외국인 리더가 이끄는 체제를 완성했다.
여기에 제조부문장으로 정준철 사장을 승진시켜 R&D 성과가 실제 생산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리더십 구조를 보완했다. 기술 개발과 양산을 연결하는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눈에 띄는 대목은 송창현 전 AVP(첨단차량플랫폼)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의 사임 이후 후임을 서둘러 채우지 않고 공석으로 남겨둔 결정이다. SDV 경쟁력 강화에는 속도를 내면서도, 성급한 인사로 조직을 흔들지 않겠다는 정 회장의 신중한 판단이 엿보인다.
성과 있으면 승진, 조직 전반에 긴장감···'신상필벌' 강화
출신과 배경을 가리지 않되 성과에는 철저히 보상하는 신상필벌 문화도 이번 인사의 또 다른 축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다. 윤 사장은 본사 미주실장과 미국·캐나다 판매법인장을 거친 북미 시장 전문가로, 미국발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기아의 시장 방어와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는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했지만, RV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 판매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전체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위기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혔다는 점이 이번 승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윤승규 사장은 어려운 경쟁 환경에서도 전년 대비 8% 이상의 소매 판매 성장을 달성하며 기아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승진자 수가 전년(239명) 대비 20명 줄어든 219명으로 집계됐다. 양적 확대보다는 성과 중심의 선별 인사 기조가 강화된 셈이다. 특히 현대차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 무대에서 끌어올린 지성원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전무(만 47세)가 40대 부사장으로 발탁되며 세대교체 흐름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 위기를 체질 개선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인적 쇄신과 리더십 변화를 과감하게 추진했다"며 "글로벌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해 시장 대응력과 공급망 관리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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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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