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게임株, 주가 반등 시험대···모바일 중심 수익 구조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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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株, 주가 반등 시험대···모바일 중심 수익 구조 벗어날까

등록 2025.12.19 14:12

김호겸

  기자

수익화 구조 변화와 투자 리스크 확대모바일 매출 한계, PC·콘솔 전환이 돌파구자체 결제 시스템 확산, 수익 다변화 기대

게임株, 주가 반등 시험대···모바일 중심 수익 구조 벗어날까 기사의 사진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게임주가 유독 소외되고 있다. 대형 타이틀 출시 자체가 가치평가의 계기가 됐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신작이 흥행하더라도 주가 반등으로 직결되지 않는 '주가 공식 붕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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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연말 산타 랠리 기대에도 국내 게임주만 하락세

신작 흥행에도 주가 반등 공식 붕괴

게임업종 KRX 지수 1년간 11% 하락

숫자 읽기

KRX 게임 TOP 10 지수 올해 3.51% 하락

전체 KRX 40개 지수 중 유일한 마이너스 수익률

크래프톤 주가 연중 고점 대비 약 40% 하락

맥락 읽기

신작 수익화 구조 불신 확산

모바일 중심 구조 한계, 신작 출시도 리스크로 인식

숏폼 확산으로 게임 플레이 시간 정체, 매출 조기 피크아웃

주목해야 할 것

플랫폼 믹스 변화가 주가 반등 열쇠로 부상

PC·콘솔 중심의 신작 확대 필요성 대두

앱마켓 수수료 인하 기대감,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 확산

향후 전망

수수료 인하 시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재산정 가능

대형사 중심 PC·콘솔 게임 출시 늘어날 전망

모바일 중심 사업구조 변화가 주가 회복의 관건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난 18일 기준 KRX 게임 TOP 10 지수는 3.51% 하락한 613.74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의 KRX 전체 지수 40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 18일(689.69)부터 전날(613.74)까지 1년 사이에 약 11.01% 하락했다.

게임업종의 주가 부진 원인은 신작 모멘텀 부재다. 실제로 대형 게임주의 주가 흐름도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안정적인 매출에도 불구하고 후속 히트작 부재 우려 속에 연중 고점(39만3000원) 대비 약 40%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엔씨소프트 역시 대작 신작 출시 이후 초기 성과 지표가 확인됐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신작이 주가 바닥을 막아줄 수는 있어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은 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주가 신작 발표나 출시 이후 모멘텀을 가질 수 없는 배경에는 수익화 구조에 대한 신뢰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모바일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신작 흥행의 수익화 기간은 6개월 이내로 짧아진 반면 개발 기간은 최대 5년까지 길어졌다. 투자 대비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시장은 신작을 성장 모멘텀이 아닌 리스크 이벤트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도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숏폼 콘텐츠 확산으로 이용자의 여가 시간이 분절되면서 모바일 게임의 평균 플레이 시간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는 곧 라이브 서비스 장기화 실패, 매출 조기 피크아웃, 밸류에이션 할인 순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주목해야 하는 반전의 조건은 신작 숫자가 아니라 플랫폼 믹스의 변화라는 평가다. 모바일 중심 매출 구조를 유지하는 한, 히트작이 나오더라도 주가 리레이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게임쇼 'TGA 2025'에서 소규모 개발사의 작품이 대거 수상한 것도 '대규모 과금형 모바일 게임'이 아닌 게임성 중심의 PC·콘솔 타이틀도 충분한 상업성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국내 게임사들이 잇따라 글로벌 쇼케이스 참여를 늘리는 배경 역시 단순 홍보가 아닌 주가 회복을 위한 체질 전환 신호라는 분석이다.

또 하나의 주가 변수는 지급수수료다. 외부 결제 허용 확대와 규제 강화로 '마의 30%'로 불리던 앱마켓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게임업계 전반에 이익률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주요 게임사들은 자체 PC 런처와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플랫폼 종속 탈피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수료율이 의미 있게 하락할 경우 매출 성장 없이 영업이익률 개선만으로 주가 밸류에이션 재산정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믹스 변화와 수수료 구조의 개선이 확인된다면 '산타랠리'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인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국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PC와 콘솔게임 출시가 활발해지며 향후 성공작을 배출해낼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내년에는 대형사들이 먼저 나서서 현재 모바일 중심의 사업 구조 변화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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