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엔씨, '탈 리니지' 승부수···캐주얼로 판을 바꾼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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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탈 리니지' 승부수···캐주얼로 판을 바꾼다(종합)

등록 2025.12.22 14:09

김세현

  기자

베트남 리후후 인수 글로벌 외연 확대연매출 1200억 캐주얼 캐시카우 확보리니지 의존 탈피 신호탄 될 것 평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탈(脫)리니지 전략을 내세운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국내외 성장성이 높은 캐주얼 개발사를 인수·투자해 외연을 확장하고, 리니지 중심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베트남 소재 모바일 캐주얼 개발사 '리후후'를 인수했다. 엔씨는 지난 19일 리후후의 모기업인 인디고 그룹 지분 67%를 1534억원에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2017년 설립된 리후후는 ▲매치 트리플 3D ▲타일 트리플 3D ▲우드버 ▲파킹 마스터 ▲트리플 파인드 3D 등 다수의 캐주얼 게임을 개발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1200억원, 영업이익은 약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리후후 인수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리후후가 아시아 캐주얼 개발 클러스터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씨는 국내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스프링컴즈 인수도 추진한다. 2016년 설립된 스프링컴즈는 머지 게임 분야에 특화된 개발사로, 매년 4~5종의 신작을 출시하는 빠른 개발 속도가 강점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대표작은 '머지 스위츠', '헬로타운' 등이다.

조직 재편도 병행했다. 엔씨는 지난 8월 전담 조직인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고, 센터장에 **아넬 체만**을 선임했다. 체만은 '토킹 톰' IP로 유명한 아웃핏7 등에서 유니콘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엔씨의 탈 리니지 전략 가속 신호로 해석한다. 엔씨는 2023년 말부터 '리니지 라이크' 중심의 과금 구조(BM)에서 벗어나 장르 다변화를 공식화했다. 이후 첫 콘솔 지원작 '배틀크러쉬'와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아이온2'를 잇달아 선보이며 변화를 시도했다.

이 같은 전환 과정에서 모바일 캐주얼은 안정적 현금흐름과 글로벌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 공동대표는 앞선 실적 발표에서 "기술 플랫폼 확장을 위해 국내외 소규모 캐주얼 개발사 인수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로 2~3개 기업과도 진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창업주인 김택진 공동대표 역시 최근 지스타 현장에서 "슈팅·액션·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엔씨만의 색깔을 가진 게임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리후후·스프링컴즈 인수는 그 전략의 첫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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