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리후후·스프링컴즈 품은 엔씨, '모바일 캐주얼 게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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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후후·스프링컴즈 품은 엔씨, '모바일 캐주얼 게임' 확장

등록 2025.12.22 08:24

김세현

  기자

리후후·스프링컴즈 등 해외·국내 스튜디오 인수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체계적인 준비를 거쳐 모바일 캐주얼 사업 전담 조직인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했다. 해당 분야의 선도 업체인 '트리플닷 스튜디오'와 '토킹 톰' IP(지식재산권)로 유명한 '아웃핏7' 등 여러 모바일 게임 유니콘의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해온 아넬 체만을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후 미니클립을 포함한 글로벌 캐주얼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UA 및 데이터 전문가 앤서니 파스칼을 비롯해 데이터, 기술, 라이브옵스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합류하며 전문팀을 구축했다.

엔씨소프트는 ▲개발 ▲퍼블리싱 ▲데이터 ▲기술 역량을 통합한 모바일 캐주얼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클러스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게임 데이터 분석 및 라이브 운영 플랫폼 전문 유럽 회사의 코드베이스 소프트웨어 영구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UA·라이브옵스·크리에이티브 최적화 등 모바일 캐주얼 성장에 필수적인 플랫폼 기반을 마련했다. 엔씨소프트는 슬로베니아 소재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를 인수해 PoC(Proof of Concept, 기술 및 시장성 검증)를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는 초기 성과를 기반으로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 개발사 인수를 병행 추진했으며, 그 일환으로 '리후후(Lihuhu)'를 인수했다.

엔씨소프트는 리후후의 모기업인 인디고 그룹(Indygo Group, 리후후 100% 소유, 싱가포르 소재) 지분 6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투자 규모는 약 1억385만 달러(약 1534억원)다. 이번 인수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캐주얼 분야에서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글로벌 확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리후후는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으로 캐주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베트남 소재 개발사다. 2017년 설립 이후 Match-3D, Number, Hole 등의 장르에서 100여 종의 게임을 빠르게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200억원, 영업이익은 약 300억원, 현금보유액은 약 200억원으로, 매출의 80% 이상을 북미·유럽에서 창출하며 글로벌 이용자 기반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스프링컴즈(Springcomes)'도 인수한다. 스프링컴즈는 머지(Merge) 게임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4~5종의 신작을 출시하는 빠른 개발 속도가 강점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리후후 인수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리후후는 아시아 지역의 캐주얼 개발 클러스터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현재 추가적으로 규모 있는 유럽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의 인수를 협의 중이며, 인수를 통한 성장 외에도 사업 영역을 캐주얼 퍼블리싱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다수의 캐주얼 게임 스튜디오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내년 초 종합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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