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의선·김동관도 간다···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국가 패키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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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김동관도 간다···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국가 패키지' 총력

등록 2026.01.26 17:14

김제영

  기자

정의선·김동관 등 총수 합류···국가 산업 동맹 부각60조원 규모 잠수함 산업 절충교역이 '핵심 변수'현실적 투자방안 한계 vs 독일식 구체적 패키지

정의선·김동관도 간다···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국가 패키지' 총력 기사의 사진

총 60조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한 방산 특사단이 캐나다로 출국해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끄는 이 특사단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합류해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이번 특사단은 단순 방산협력이 아닌 자동차·항공·에너지 등 제조업 동맹이 '국가 산업 패키지'로 동원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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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국 방산 특사단,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위해 캐나다 방문

한화, HD현대, 현대차그룹, 대한항공 등 주요 대기업 경영진 동참

제조업 연계 '국가 산업 패키지'로 협력 방안 제시

숫자 읽기

CPSP 사업 최대 12척, 3,000톤급 디젤 잠수함 건조

총 사업비 최대 60조원, 국내 생산 유발효과 40조원 이상 추정

잠수함 성능(20%)과 산업·경제 협력(15%)이 평가 핵심

자세히 읽기

한국, 방산·자동차·항공·에너지 연계한 산업 협력 패키지로 경쟁

현대차 캐나다 현지 공장 투자 요구, 실현 가능성 낮아 변수로 부상

한화, 캐나다 에너지 개발 협력 MOU 등 적극 행보

맥락 읽기

독일, 전기차 배터리·광물·에너지 등 구체적 협력안으로 우위 확보

캐나다, EU 방산 지원 프로그램 참여로 유럽산 무기 선호 경향 강화

한국 기업, 단기간 내 독일과 동등한 투자·협력안 마련에 한계

어떤 의미

이번 수주전, 단일 방산 수출 최대 규모이자 국가 산업 동맹 시험대

한국 기업, 실익보다 국가 차원의 방산·외교 프로젝트 성격 강조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새로운 방산 수출 방식의 사례로 남을 전망

다만 경쟁국인 독일이 이미 구체적인 산업 협력안을 앞세워 협상에 나선 가운데, 한국의 '국가 패키지'는 현실성과 시기 측면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 특사단 출격···'국가 산업 패키지' 경쟁


26일 관련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강 비서실장이 이끄는 방산 특사단은 한국 기업의 CPSP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이날 캐나다로 출국했다.

특사단은 한화와 HD현대, 현대차그룹, 대한항공 등에 참여를 요청했고, 정의선 회장, 김동관 부회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 등이 합류했다.

CPSP는 3000톤급 디젤 추진 잠수함을 최대 12척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잠수함 건조 비용(최대 20조원)과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을 포함해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현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꾸린 '원팀'은 최종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오른 상태다. 경쟁 상대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다. 오는 3월 최종 제안을 받은 뒤 상반기 중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의 핵심은 '절충교역'이다. 이는 해외 무기나 장비를 도입할 때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현지 투자 등 반대급부를 받는 교역 방식이다. 캐나다는 수주 조건에 잠수함 성능(20%)만큼이나 산업·경제 협력(15%)에 높은 배점을 제시했다. 기술력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면, 국가 간 전략적 산업 협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방산을 중심으로 자동차·항공·에너지 산업을 연계한 '국가 산업 패키지'로 캐나다 정부가 원하는 산업 협력의 밑그림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강 실장은 이날 출국길에서 "이번 수주는 최근 진행된 방산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로, 국내 생산 유발 효과만도 최소 40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무기의 성능이나 개별 기업의 역량만을 앞세워 도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캐나다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산업·안보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직접 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의선 회장의 합류···막판 지원사격 나설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참여가 이번 수주전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캐나다 정부가 현대차 현지 공장 유치를 입찰 조건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의 캐나다 공장 투자 여부가 이번 수주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바 있다.

여기에 캐나다와 항공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 온 대한항공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졌다.

대한항공은 캐나다산 항공기 구매로 관련이 깊다. 방위사업청이 LIG넥스원-대한항공 컨소시엄에 발주한 전자전기(4대)와 항공통제기(4대) 모두 캐나다 봄바디어사 비즈니스 제트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캐나다가 추진 중인 공중·해상 감시체계 수단 확보 사업에서 대한항공과 우리 군이 전력 설계 구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산업 협력의 현실적 제약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투자 규모와 수익성, 기존 북미 전략 등을 고려할 때 캐나다 공장 건립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이미 현대차는 미국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북미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으며, 과거 캐나다 공장을 철수한 이력이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실질적으로 캐나다 산업 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명확하지 않다. 현재 CPSP 사업과 관련해 기여할 수 있는 부문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정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 수주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차선책을 제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지에서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캐나다 자원을 활용해 수소 분야 등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 캐나다 정부가 요구한 자동차 공장 건설은 투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화된 독일 패키지, 높은 절충교역의 장벽


정의선·김동관도 간다···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국가 패키지' 총력 기사의 사진

이 가운데 경쟁국인 독일은 보다 구체적인 산업 협력 패키지를 앞세워 캐나다 정부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에너지 산업 등 캐나다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분야를 묶은 '산업 패키지 딜'을 앞서서 제시한 상황이다.

실제 폭스바겐 그룹의 자회사 파워코는 지난해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약 70억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립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캐나다 록 테크 리튬 사와 연평균 1만톤의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수소, LNG, 핵심 광물 분야에서 업무협약(MOU)을 통해 에너지·자원 동맹을 구체화하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가 유럽연합(EU)의 방산 지원 프로그램인 '세이프(SAFE)' 참여를 결정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캐나다의 세이프 참여는 비유럽 국가 중 첫 사례다. 이에 따라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 원칙이 적용되면 그만큼 독일이 더욱 유리하다는 평가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판세가 기울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의 산업 협력 패키지가 구체화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단기간 내 이와 맞먹는 수준의 해외 투자와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짙다.

현대차와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당장 이번 수주전을 통해 손에 쥘 수 있는 실익은 제한적이다. 이번 참여는 사업적 판단이라기보다 국가 차원의 방산·외교 프로젝트에 협조하는 상징적 행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부가 공들이는 '국가대항전'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행보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은 캐나다와의 접점을 늘리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에너지개발사 퍼뮤즈에너지와 캐나다 뉴펀들랜드·래브라도 지역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공동추진을 위한 전략적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 록히드마틴캐나다를 거친 글렌 코플랜드 전 임원을 캐나다 지사장으로 선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는 자국 산업을 키워줄 파트너를 찾고 있다.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방산 수출을 넘어 국가 간 산업 동맹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며 "이번 수주전은 성공 여부와 별개로 국가 단위 방산 수출 방식의 첫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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