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창용 "환율 1480원 정당화 어려워···원화 과도한 평가절하 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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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환율 1480원 정당화 어려워···원화 과도한 평가절하 의아"

등록 2026.01.30 11:05

문성주

  기자

"3~6개월 내 외환시장 구조 변화 있을 것""국민연금 달러 조달원 확보할 필요 있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연말연초 고환율 현상에 대해 "역사적으로 높은 경상수지 흑자를 고려하더라도 정당화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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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근 고환율 현상 이례적이라 평가

원화 가치 과도하게 하락,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정당화 어려움

맥락 읽기

달러 풍부했지만 투자자들 달러 매도 꺼림

원화 추가 하락 기대 심리 확산

국민연금 등 국내 투자자 해외 투자 확대, 외환시장에 영향

숫자 읽기

국민연금, 올해 해외 투자 규모 절반 축소 발표

200억달러 이상 달러 수요 감소 예상

환 헤지 비율 목표 0% 유지, 총재는 비판 입장

향후 전망

국민연금 달러 표시 채권 발행 논의 중

3~6개월 내 외환시장 구조 변화 예고

헤지 수단 다변화 필요성 강조

주목해야 할 것

반도체, 방산, 자동차, 조선업 수출이 성장 동력

환율 1470~1480원 지속 시 물가상승률 상향 가능성

가계부채 비율 80% 목표, 대출 제한만으론 집값 안정 한계 지적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대안 필요 주문

30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와의 대담에서 이 총재는 "원화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평가절하되기 시작한 이유를 되돌아보면 정말 의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환율 급등 배경에 대해 "일종의 '풍요 속의 빈곤'"이라며 "수출 호조 등으로 달러가 풍부했지만 사람들이 달러를 현물 시장에 팔기를 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과 국민연금,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국내 투자자들은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것으로 봤다"며 "이런 기대 심리에 대응하기 매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연금 해외 투자 규모가 우리 외환시장 규모에 비해 상당히 커졌다"며 "이는 원화가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기대를 계속 창출하고 그 기대는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해외 투자를 선호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과 관련해서는 "최근 국민연금이 올해 해외 투자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최소한 200억달러 이상의 달러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민연금 환 헤지 비율 목표는 0%"라며 "경제학자로서 사견으로 말이 안 된다. 헤지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헤지 수단이나 달러 자금 조달원도 확보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 허용 여부를 논의 중으로 아마 3∼6개월 내 한국 외환시장 구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은 반도체, 방산, 자동차, 조선업 수출"이라며 "특히 반도체 산업, 인공지능(AI) 관련 수출이 상당히 강세"라고 분석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환율이 1470∼1480원 선에서 장기간 머무르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더 높여야 할지도 모른다"면서도 "올해 물가를 2% 안팎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와 관련해 "우리는 정부와 함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까지 계속 낮추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지금처럼 대출 제한 중심의 정책을 지속한다면 수도권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총재는 "정부는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같은 다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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