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빵·햄버거·피자 등 87종 편의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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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햄버거·피자 등 87종 편의점서 사라졌다

등록 2026.02.04 15:58

조효정

  기자

최대 양산빵 생산 SPC 시화공장 화재 여파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공급망 직격프랜차이즈·대형마트도 피해 우려

4일서울 한 편의점의 샌드위치 및 햄버거 매대의 모습. 시화공장 화재의 여파로 일부 제품이 미공급 됐다./사진=조효정기자4일서울 한 편의점의 샌드위치 및 햄버거 매대의 모습. 시화공장 화재의 여파로 일부 제품이 미공급 됐다./사진=조효정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양산빵 생산기지인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편의점과 외식업계 먹거리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하루 수백만 개에 달하는 빵과 간편식을 생산해온 단일 공장이 멈추자 전국 매대에서 상품이 사라지고 프랜차이즈·대형마트에도 연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경기 시흥시 정왕동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 화재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시화공장은 SPC삼립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편의점 샌드위치용 식빵과 햄버거 프랜차이즈 번(Bun), 상온빵, 피자 등 간편식을 대량 생산해 전국에 공급해왔으나 화재로 인해 현재 편의점 제폼 87종이 미공급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CU는 상온빵 20종과 냉장면 3종의 전국 판매를 중단했다. 특히 '정통크림빵', '정통단팥빵' 등 스테디셀러와 '포켓몬빵' 시리즈가 직격탄을 맞았으며 '하이면장칼국수' 등 냉장면도 결품 리스트에 올랐다. CU 관계자는 "NB(제조사 브랜드) 빵 상품 중 삼립이 담당하는 종류가 적지 않은 편이지만 결품 상품을 비슷한 종류의 대체 상품으로 긴급 매칭해 점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도 상온빵 22종과 냉장식품 6종 등 총 28개 품목의 발주가 중단됐다. 이는 전체 빵 운영 상품(약 100여 종) 중 약 30%에 달하는 비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롯데 등 타 브랜드 라인업이 다양해 대체 발주가 가능하며,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는 고객이 아니라면 매출 타격은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수도권과 중부권을 중심으로 샌드위치와 버거 10여 종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요 결품 품목은 '프리미엄햄에그샌드', '옥고감샌드', '메가불고기피자버거' 등 삼립 제조 상품들이다. 다만 세븐일레븐 측은 "오늘(4일) 발주분부터는 내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인기를 끄는 '흑백요리사' 협업 제품 등은 제조사가 달라 다행히 정상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 또한 샌드위치 3종과 햄버거 4종, 상온빵 19종 등 총 26개 품목의 운영을 임시 중단하고 점주들에게 대체 발주를 독려하고 있다.

서울의 한 편의점 샌드위치, 햄버거 및 냉장 빵 매대 모습. 매대 일부가 비어있거나 다른 제품군으로 채워져 있다./ 사진=조효정기자서울의 한 편의점 샌드위치, 햄버거 및 냉장 빵 매대 모습. 매대 일부가 비어있거나 다른 제품군으로 채워져 있다./ 사진=조효정기자

유통업계는 이번 화재가 과거 가동 중단 사례처럼 유통업계 전반의 품귀 현상으로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식빵 라인이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만큼 해당 공정을 거치는 샌드위치와 식빵류의 경우 생산 라인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상당 기간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화공장은 회사 전체 생산량의 약 30%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거점이다. 국내 양산빵 시장에서 최대 8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SPC 내에서도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규모다.

SPC삼립은 시화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우선 식빵과 햄버거 번 등 주요 품목에 대해서는 성남, 대구 등 주요 거점 공장과 외부 파트너사를 활용해 대체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프랜차이즈 햄버거 업체 등 대규모 B2B(기업 간 거래) 거래처에 대한 납품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처 다변화로 최악의 품절 대란은 피했지만 시화공장의 공급 비중이 워낙 높아 당분간 현장의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C삼립 측은 현재 현장 수습과 관계 당국의 안전 점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점검이 완료되는 대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생산과 공급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비자와 거래처의 불편이 없도록 안정적인 공급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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