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4803억원···플랫폼·투자상품 경쟁력 입증고객 수 늘어나자 수신 증가···여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글로벌 투자·M&A 가능성 활짝···"캐피탈사 최우선 타깃"
카카오뱅크는 4일 2025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1052억원, 누적 당기순이익 48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5%, 9.1% 증가한 수치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 속에서도 카카오뱅크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비이자수익 1조 시대 열었다···올해 상품 라인업 강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트래픽 증가와 수수료·플랫폼 부문의 성장을 이끌어내며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여신 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22.4% 늘어난 1조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비이자수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전체 영업수익(3조 863억원) 중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5%를 넘어섰다.
특히 연간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대출 및 투자 플랫폼, 광고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9% 성장한 3105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 성장의 원동력으로 '대출 비교 서비스'와 파킹형 투자상품 'MMF박스'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광고 비즈니스 확대, 공동대출, 지급결제, 여행 서비스, 서베이 등 수수료·플랫폼 수익원의 다변화가 이뤄졌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는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휴사 수와 상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중 '사장님 대출 갈아타기 비교 서비스'를 출시해 대출 비교 플랫폼 내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을 넘어 개인사업자, 자동차 금융 플랫폼으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영향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권 CFO는 "투자플랫폼의 경우 출시 6개월 만에 잔액 1조1000억원을 돌파한 MMF 박스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상품으로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며 "광고 수익 또한 단순 지면 노출 기반이 수익 모델에서 성과 중심으로 상품을 확대하면서 수익 규모가 유의미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 투자 탭을 신설해 고객이 MMF, 가상자산, 국내외 주식매매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투자 탭 출시를 통한 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2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자수익, 전년比 2.9% 감소···대출 성장률 둔화·수신 증가 영향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본업인 이자수익은 지난해 1조9977억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대출 성장률이 둔화된 반면에 고객 수가 빠르게 늘며 수신이 증가한 탓에 여신과 수신의 비율인 예대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2025년 말 고객 수는 2670만 명으로, 지난해 182만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3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총 수신 잔액 9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5년 말 수신 잔액은 68조3000억원이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말 대비 13조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작년말 여신 잔액도 46조9000억원으로 전년(43조2000억원)보다 3조7000억원(9%) 늘었으나, 수신 잔액이 더 크게 늘면서 단순 예대율은 79%에서 69%로 낮아졌다. 이에 핵심 이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전년말 2.15%에서 작년말 1.94%로 0.21%P(포인트) 떨어졌다.
권태훈 CFO는 "지난해 여신의 보금자리론을 포함한 정책자금 대출 중심의 가계 대출 성장과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9%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어려운 외부 환경에도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전체 여신 성장률을 작년과 유사한 9%대로 잡고 있다.
권 CFO는 "올해도 작년 수준의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 전략과 유사하게 정책자금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여신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년 내 수신 잔액 90조원을 목표로 하는 카카오뱅크는 최근 자금이 증권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권 CFO는 "최근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자금이 투자자금으로 이동하는 추세"라면서도 "카뱅은 1월 수신 잔액이 증가했고 모임통장을 비롯한 입출금 잔액이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이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2분기 외화통장, 4분기 외국인 대상 서비스 등 새로운 고객군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해 차별화된 수신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고객도 카카오뱅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국어 기반의 금융 서비스와 AI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캐피탈사 눈독 들이는 카카오뱅크···글로벌 시장 확장 탄력
이날 카카오뱅크는 중장기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확장은 물론 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활짝 열어뒀다. 특히 캐피탈사나 결제 관련 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권태훈 CFO는 "현재 결제 및 캐피탈사를 우선 타깃으로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캐피탈사는 인터넷은행이 접근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금리 상승기를 거치며 수익성이 내려온 상태지만, 활황기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고려할 때 순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에 투자한 결실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전날(3일)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가 상장하면서 투자 지분에 대한 회계처리를 변경해 올해 1분기 993억원의 평가 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한 바 있다.
권 CFO는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뱅킹 성공 경험과 기술 역량 강점을 발휘해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중심으로 두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의 경우 영업 개시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수 588만명,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협력해 올 하반기 영업 개시를 목표로 가상은행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권 CFO는 "이같은 성공 투자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해외 투자를 통한 재무적 성과는 지속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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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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