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1200억 수혈' HLB제약, 전문약 중심 체질 전환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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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수혈' HLB제약, 전문약 중심 체질 전환 속도전

등록 2026.05.15 07:08

현정인

  기자

연간 생산능력 3억정서 7억정으로 확대 전망OTC에서 ETC 중심으로 사업 방향 전환 추진1Q 영업익 하락···생산 내재화로 수익성 개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HLB제약이 향남 신공장 증설과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해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전문의약품(ETC)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와 생산 내재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LB제약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방식의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 발행가는 1만1150원으로, 총 1076만2332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조달 자금 가운데 550억원은 향남 신공장 구축에 투입된다. 회사는 신규 공장 준공과 설비 도입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3억정에서 7억정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향남 2공장은 생산설비 경쟁력 강화와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고도화를 목표로 기존 가동을 종료하고 신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는 단순 생산시설 확충을 넘어 전문의약품 중심 체질 전환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LB제약은 현재 일반의약품 중심이던 위수탁(CMO) 사업을 전문의약품 기반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전환 중이다. 회사는 현재 로수듀오, 씨트클러, 씨트렐린 등 160종 이상의 전문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생물학적동등성시험 투자 등을 기반으로 전문의약품 중심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매출 구조 역시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전문의약품 제품 매출은 306억원으로 일반의약품 제품 매출 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생산시설 확대와 함께 자사제품 전환 비중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HLB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 수준으로 48% 감소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내실은 아직 잡지 못한 만큼, 생산 내재화로 외부 의존도를 낮춰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R&D 투자도 확대한다. 회사는 조달 자금 중 250억원을 개량신약 개발과 퍼스트 제네릭 출시, 장기지속형 주사제 미립구 제조 플랫폼(SMEB) 고도화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HLB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SMEB 플랫폼은 미립구 내 약물을 봉입해 약효 지속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원하는 약물 방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과 제형을 균일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회사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5개 약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연구 중이다. 단순 제네릭 생산을 넘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개량신약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향남공장의 활용도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공장은 지난 2021년 삼성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시설로, 당시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생산 거점 활용 목적이 반영됐다. 따라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를 받을 경우 향남공장이 제조 및 판매 측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무구조 개선도 병행한다. 회사는 조달 자금 가운데 15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1분기 보고서 기준 현재 단기차입금 규모 역시 150억원 수준이다.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에 앞서 재무 안정성을 함께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박재형 HLB제약 대표는 "향남 신공장은 제조 경쟁력을 상징하는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개량신약과 SMEB 플랫폼 등 핵심 파이프라인 투자도 확대해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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