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2조' 성수1지구 유찰...건설사 전략·리스크 관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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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성수1지구 유찰...건설사 전략·리스크 관리 시험대

등록 2026.02.20 17:02

이재성

  기자

GS건설 단독 입찰현대·HDC현산 포기 "압구정·목동 등 집중"

20일 GS건설 관계자 및 조합관계자들이 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입찰제안서를 내고 확인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이재성 기자20일 GS건설 관계자 및 조합관계자들이 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입찰제안서를 내고 확인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이재성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이 20일 GS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되면서 업계 안팎에서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 사업비 2조1000억원, 아파트 3000가구 규모의 초대형 재개발 사업이지만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경쟁사들은 끝내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성수1지구는 성수1가1동 72-10번지 일대 약 19만4398㎡ 규모로 아파트 30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서울 동북권 최대 재개발 프로젝트다. 성수전략정비구역 가운데 사업성이 가장 뛰어난 지역으로 평가받으며 그만큼 시공사 입찰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참석하며 경쟁구도를 예상하게 했다. 그러나 20일 입찰 마감 결과 GS건설만 참여,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입찰은 유찰됐다.

현대건설은 이날 오전 성수1지구 조합 측에 불참 공문을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성수1지구보다는 압구정, 목동 등 대형 사업장 수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불참하면서 GS건설의 단독 입찰이 예상되는 상황이 됐다.

두 회사의 불참 배경으로는 조합장 관련 사법 리스크와 사업 추진 과정의 불확실성이 거론된다. 조합과 특정 건설사 간 유착 의혹, 조합장 배임 논란 등으로 인한 수사 가능성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 일정 지연과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수1지구는 GS건설이 10년 이상 공을 들여온 사업장으로, 다른 건설사들은 무리하게 출혈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전략적으로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압구정, 목동 등 다른 조단위 사업장들이 예정돼 있어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유찰은 단순한 경쟁 구도 문제를 넘어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 과정의 전략적 판단과 리스크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GS건설 단독 참여 여부, 다른 사업장에서의 경쟁 재현 여부, 그리고 조합과 시공사 간 잠재적 분쟁 가능성 등이 업계의 주목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1지구 사례는 단순히 한 사업장의 이슈가 아니라, 대형 재개발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어떻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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