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3%대 돌입, 취약계층 부담 심화근원물가도 2%대 중후반 상승세 전망특별급여 확산 시 경제 전반 압박 가중
한국은행이 중동발 유가 충격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가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당폭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하반기부터는 고유가의 파급력이 타 품목으로 전이되는 간접효과가 가시화되고 일부 IT 업종의 고액 성과급이 전 산업의 임금 인상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당분간 고물가 흐름이 고착화될 것이란 진단이다.
17일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2.0% 수준으로 목표치에 부합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빠르게 오름세를 타며 지난 5월 3.1%를 기록했다.
한은은 소비자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생활물가 상승률이 3%대 초중반까지 치솟으면서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5월 들어 2.5%로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향후 물가가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3% 내외, 근원물가는 2%대 중후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당분간 석유류 가격 고공행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이후부터는 유가 충격이 석유류 이외의 근원물가 품목으로 전이될 것으로 우려했다.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유가 충격은 발생 약 6개월 뒤부터 비에너지 품목으로 번지기 시작해 약 1년가량 간접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물가 여건 역시 녹록지 않다. 전반적인 소득 여건이 개선되고 임금 상승세가 확산하면서 내년에도 물가가 목표 수준(2%)을 웃돌 것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한은은 최근 일부 IT 업계 대기업을 중심으로 집중된 대규모 특별급여(성과급)를 핵심적인 잠재 물가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례적으로 큰 폭의 특별급여 상승이 노동집약적 서비스업 등 여타 산업의 정액급여 인상 요구로 확산될 경우, 경제 전반에 걸쳐 공급 및 수요 측 물가 상방 압력이 유의미하게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는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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