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뉴욕증시 급락···WTI 80달러 돌파

증권 증권일반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뉴욕증시 급락···WTI 80달러 돌파

등록 2026.03.06 07:21

김호겸

  기자

WTI 배럴당 81달러, 브렌트유도 85달러 돌파변동성 지수 급등·노동시장 견조 따른 금리 불안버크셔 해서웨이·브로드컴은 강세로 대조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른 국제 유가 폭등이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5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4.67포인트(1.61%) 하락한 4만7954.7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79포인트(0.56%) 내린 6830.71, 나스닥종합지수는 58.50포인트(0.26%) 하락한 2만2748.99를 각각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1% 급등하며 23선을 상회했다.

이날 시장의 하락 원인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격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었다. 이란이 페르시아만 내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6.35달러(8.51%) 폭등한 배럴당 81.01달러에 마감했다. WTI가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역시 4.01달러(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를 기록했다.

이란 외무장관이 휴전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우려가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출현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채권 시장의 금리 상승을 유도했다.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3% 수준까지 올랐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3.58%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노동 시장의 견조함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애플(-0.85%), 알파벳(-0.84%)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항공주가 폭락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5.38%)과 유나이티드항공(-5.03%) 등 주요 항공사 주가는 5%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보잉과 캐터필러 등 다우 지수 구성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사주 매입 재개와 경영진의 지분 추가 확보 소식에 2.6% 상승하며 하락장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브로드컴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4.79% 급등했으나 업종 전반의 하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는 오는 7일 발표될 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향후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댄 나일스 나일스 투자운용 창립자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