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판 커진 레버리지 ETF···금감원 경고에도 불붙은 '삼전·닉스'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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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레버리지 ETF···금감원 경고에도 불붙은 '삼전·닉스' 쏠림

등록 2026.05.22 15:19

이자경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ETF, 시장 영향 논란레버리지 상품 구조상 단기 변동성 확대 우려주요 운용사, 차별화 위해 보수·홍보전 치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반도체 투자 열풍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삼전·닉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은 초저보수와 설명회, 이벤트 경쟁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확산 가능성을 공개 경고했지만 투자자 관심은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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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반도체 투자 열기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 16종이 27일 상장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투자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숫자 읽기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ETN 투자 사전교육 신청자 8만5306명, 이수자 7만9286명

교육 개설 첫날 신청자 2056명, 일주일 만에 1만명 돌파

업계에서는 최대 5조원대 자금 유입 전망도 나온다

경쟁 구도

자산운용사 8곳이 동일 기초자산으로 상품을 출시하며 보수 경쟁 치열

미래에셋자산운용 연 0.0901%, KB·한국투자·하나자산운용 0.091%, 신한·한화자산운용 0.1%, 키움 0.25%, 삼성자산운용 0.29% 제시

설명회, 이벤트, 투자 가이드북 등 다양한 마케팅 진행

금융당국 경고

금융당국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확산을 우려하며 경계 발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회사의 빚투 및 레버리지 투자 부추기는 행위에 경각심 강조

주목해야 할 것

삼전·닉스 중심 ETF 상품이 빠르게 확산, 올해 신규 상장 ETF 상당수 두 종목 비중 절반 넘는다

AI 투자 기대감, 실적 개선, 낮은 밸류에이션 인식이 투자 수요 자극

NH투자증권은 초기 자금 유입은 크지만 실제 주가 영향은 제한적,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 지적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하나·키움·신한·한화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는 오는 27일 삼전·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상품은 삼전·닉스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코스피200 같은 지수가 아니라 개별 종목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만큼 기대 수익률과 손실 위험이 모두 크다.

투자 열기는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ETN 투자 사전교육 신청자는 전날 기준 8만530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만9286명은 교육까지 마쳤다. 교육 개설 첫날인 지난달 28일 신청자는 2056명이었지만 일주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최대 5조원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에 속도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전·닉스라는 동일 기초자산을 활용하는 구조라 상품 차별화는 제한적이다. 흥행 기대감이 커지면서 운용사들의 보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보수를 연 0.0901%로 책정하며 최저 수준 보수를 내세웠다. KB·한국투자·하나자산운용도 0.091% 수준으로 보수를 낮췄고 신한·한화자산운용은 0.1% 수준으로 맞췄다. 반면 키움·삼성자산운용은 각각 0.25%, 0.29% 보수를 제시했다.

이에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장 하루 전인 26일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품 구조와 투자 전략, 차별화 포인트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반도체 산업 전망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특징·유의사항 등을 담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가이드북'도 발간했다. 한국투자·KB자산운용은 투자자 대상 이벤트를 준비하며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선 상태다.

증권사들도 고객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한국투자·KB·키움증권은 사전교육 이수 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일반 ETF보다 거래 회전율이 높고 단기 매매 수요가 많은 상품군으로 꼽힌다. 초기 투자자를 확보하면 해외주식과 파생상품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증권사들도 고객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당국도 투자 과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확산 우려를 언급하며 "금융회사의 과도한 빚투 및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 등에 대해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경고에도 반도체 투자 쏠림은 더 강해지는 분위기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 1100여개 가운데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를 편입한 상품은 200개를 웃돈다. 두 종목을 동시에 담은 ETF도 190개 수준이다.

특히 올해 신규 상장 ETF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함께 편입한 상품 상당수는 두 종목 합산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테마형뿐 아니라 채권혼합형 ETF까지 삼전·닉스 중심 구조가 확산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데 비해 글로벌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도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흥행 기대감과 실제 주가 영향은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초기 상당한 자금 유입이 예상되지만 실제 삼전·닉스 주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장 마감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 레버리지 ETF는 장 마감 직전 리밸런싱 매매가 집중되는 구조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사례를 보면 ETF 수급과 기초자산 주가 방향성 간 상관관계는 낮았다"며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역시 주가 흐름 자체보다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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