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기순익 15조 달성한 한은···금리는 "수도권 집값·환율" 경계 속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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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익 15조 달성한 한은···금리는 "수도권 집값·환율" 경계 속 신중론

등록 2026.03.27 12:00

문성주

  기자

환율·유가증권 상승에 당기순이익 15.3조···전년比 96% 급증통화정책 향방, 당분간 기준금리 추가 인하·동결 가능성 열어수도권 주택시장 과열·가계부채 증가세 확대에 금융안정 경계

한국은행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한국은행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한국은행이 지난해 15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이 중 10조 원 이상을 정부 세입으로 납부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와 동결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는 한편,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과열과 환율 변동성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27일 한은이 공개한 '2025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15조32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7조8189억 원) 대비 7조5086억 원 급증한 수치다.

전체 영업수익은 33조4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9672억원 늘어났고, 영업비용은 12조7324억원으로 3조3826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실적 호조의 배경에 대해 "영업수익은 외환매매익이 5조1539억원, 유가증권매매익이 1조1879억원, 유가증권이자가 1조516억원 증가했다"며 "영업비용은 유가증권매매손이 2조1487억원, 통화안정증권이자가 7818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유가증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화자산 관련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증권이자와 유가증권매매익, 외환매매익 모두 외화 자산"이라며 "외화 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분이 모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매매익이 특히 많이 늘었는데 이는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등의 과정에서 매입 환율과 매도 환율 간의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에 발생한 당기순이익 중 법정적립금(4조5982억원)과 임의적립금(24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0조7050억원을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하여 국가 재정에 기여했다.

막대한 이익 실현과는 별개로, 거시경제를 관장하는 중앙은행으로서 통화정책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진 모습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3.00% → 2.50%)한 뒤 연말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이후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한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과 동결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 배경으로는 물가와 성장세 전망을 꼽았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이다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높아진 환율, 내수회복세 등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었고, 성장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재정정책 확대 등으로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2026년에는 잠재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금융안정의 최대 뇌관으로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문제가 지목됐다. 지난해 주택 매매가격은 1.0% 상승해 전년(0.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한은은 "상반기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변동폭이 서로 상쇄되며 전국 기준으로는 보합세를 나타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신규 주택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이 큰 폭 상승하며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6월 들어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가격상승세가 빨라지고 거래량이 확대되는 등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확대됐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연이은 가계부채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택시장에서의 높은 가격상승 기대도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동반 불안이 한은이 금리 인하를 멈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거주자의 해외투자 확대 등 수급 부담으로 환율 변동성이 더욱 커졌고 수도권 주택시장에서의 높은 가격상승 기대도 지속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2.50%에서 유지하면서 추가 인하의 여부와 시기를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은이 집값과 환율 안정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섣부른 금리 조정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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