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대표, 일제히 연봉 조정공장 가동률 50% 밑도는 등 수익성 위기 심화임직원 보수 조정도 불가피···단기간 해소 어려워
29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대표의 연봉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의 김동명 사장은 지난해 16억1100만원을 수령했다. 2024년에는 15억7200만원의 급여와 함께 약 2억2000만원 규모의 상여금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별도의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보수 수준이 낮아진 것이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의 경우 지난해 보수는 15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대규모 수주와 전고체 배터리 MOU 체결 등 성과로 2억4500만원의 상여가 포함됐음에도, 전임 수장이었던 최윤호 사장이 받았던 21억7900만원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당시 최윤호 사장은 스텔란티스, GM과의 합작법인 계약 체결 등 굵직한 성과로 9억원대의 성과급을 받은 바 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지난해 13억700만원을 받으며 전년(11억2000만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이는 기본급 인상에 따른 것으로, 책임경영 차원에서 올해 1~4월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하면서 보수 일부를 스스로 줄인 점이 반영됐다.
이 같은 연봉 조정은 2023년부터 이어진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2~3년 내 회복이 점쳐졌던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면서 배터리 업계는 인력과 비용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배터리 3사의 공장 가동률이 모두 50%를 밑돌며 수익성 악화가 크게 심화되기도 했다. ESS 등 신규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핵심 수익원인 전기차용 배터리 부진이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봉 감액은 대표이사뿐 아니라 임직원 보수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200만원으로 전년(1억1800만원) 대비 감소했고, 삼성SDI 역시 9700만원에서 9500만원으로 줄었다. 비록 감소 폭은 제한적이지만, 물가 상승률과 통상적인 임금 인상 흐름을 고려하면 실질 임금이 후퇴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SK온의 평균 급여는 8700만원에서 94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월과 11월 각각 합병한 SK엔텀, SK엔무브 직원들의 급여가 반영된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 인력이 포함되면서 평균치가 올라간 것이다.
다만 이러한 수치와 별개로, SK온은 국내 배터리 셀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프로그램, 북미 인력 감축 등 전방위적인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약 2주간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나 신청 문의가 이어지면서 추가 접수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동률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인력 재편과 연봉 삭감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ESS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전기차 시장의 근본적인 회복 전까지는 혹독한 생존 모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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