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SMR·수소·CCUS까지···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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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수소·CCUS까지···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

등록 2026.03.30 14:35

박상훈

  기자

주택사업 복귀 신중···안전·품질 최우선 원칙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주택·토목 사업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기반 '에너지 기업'으로 재편해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 사업 확대를 축으로 ▲원천기술 확보 ▲첨단 산업건축 수주 다각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설정했다.

주택 경기 둔화와 안전사고 여파로 기존 사업의 리스크가 확대되자, 중장기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확산도 전략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첨단 산업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다. 건설사 역시 기술력과 사업 구조 전환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전략 핵심은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으로의 확장이다. 단순 EPC를 넘어 기술 확보, 사업 개발, 운영까지 아우르는 통합 사업자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탄소포집·활용(CCUS) 등 원천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과 투자도 병행해 고부가가치 영역 진입을 노린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연구용 원자로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참여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국 미주리대 연구로 프로젝트 초기 설계에 참여하고 있으며, 후속 단계 수주도 겨냥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LNG 액화 플랜트와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며 개발부터 운영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구축 중이다.

산업건축 부문도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진입하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도 확대한다. 설치부터 운영,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주택·토목 사업의 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해 2월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 이후 안전·품질 점검을 이유로 신규 수주를 전면 중단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수주 재개 시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시정비사업 조직 역시 인력을 축소하며 사실상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내부적으로는 수주 복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경영진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주우정 대표는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 확대와 주택사업 정상화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모색하는 국면이다.

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행보를 '선제적 구조 전환'으로 평가하면서도, 주택 사업 공백 장기화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정비사업 수주 복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경영진이 안전과 품질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어 전반적으로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에너지 사업부에서 그간 축적한 글로벌 수행 역량에 기술력을 결합해 에너지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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