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벤츠코리아 바이틀 사장 "기부는 마케팅 아닌 약속···지속 가능한 공헌 다짐"

산업 자동차

벤츠코리아 바이틀 사장 "기부는 마케팅 아닌 약속···지속 가능한 공헌 다짐"

등록 2026.04.06 18:01

권지용

  기자

바이틀 사장, 본사 승진 앞두고 막바지 현장 소회사회공헌, 일회성 아닌 지속 가능한 약속 강조리테일 오브 더 퓨처 체제에서도 CSR 강화 방침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이끌며 한국 수입차 시장의 질적 성장을 견인해온 마티아스 바이틀 사장이 오는 7월 독일 본사로의 영전을 앞두고 임기 마지막 현장 행보에 나섰다. 부산 광안대교를 달리기 무대로 바꾼 '제13회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레이스'에 앞서 4일 열린 사전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그는 경영자로서의 냉철함보다는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2023년 부임 이후 한국의 독특한 자동차 문화와 소비자의 높은 기대치를 현장에서 체감해온 바이틀 사장에게 이번 레이스는 단순한 사회공헌 행사를 넘어 벤츠가 한국 사회와 맺은 약속을 확인하는 고별 무대와도 같았다. 메르세데스 벤츠 사회공헌위원회 의장을 겸직해온 그는 임기 내내 강조해온 '마케팅과 CSR(사회공헌)의 철저한 분리'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기업의 이익 환원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문화로 뿌리내려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틀 사장은 "이번 행사는 15분 만에 2만명의 신청이 마감됐다"라며 한국 시장의 역동성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 의지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기업은 이익 활동 이상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특히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는 그 어떤 비즈니스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한국 법인의 시민 참여형 CSR 모델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본사에서도 이례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며 전사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본사 이사회는 한국에서의 기브앤레이스 규모와 지역 사회와의 밀착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벤츠의 글로벌 사회공헌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입차 업계 화두인 판매 모델 변화와 관련해서도 바이틀 사장은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벤츠코리아가 도입 중인 새로운 판매 방식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 체제 하에서도 딜러사들과 공동으로 적립해온 CSR 펀딩 시스템은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확약이다. 차량 판매 대당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은 벤츠와 11개 공식 딜러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판매 구조가 변하더라도 사회적 약속은 변하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기부 규모 축소 우려를 일축했다.

나아가 벤츠코리아는 향후 사회공헌의 영역을 교통 문화 개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함께 자리한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 총괄 부사장은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넘어 운전자 간의 배려와 양보, 추월 차로 준수 등 선진화된 운전 에티켓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법적인 규제를 넘어선 성숙한 도로 문화를 조성하는 목표야말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가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이라는 판단에서다.

오는 7월 독일 본사 밴 부문 마케팅 및 세일즈 총괄로 승진 발령을 앞둔 바이틀 사장은 "한국에서의 시간은 CEO로서 가장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운 순간들로 기억될 것"이라며 소회를 전했다. 그는 한국 법인장으로서의 임기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새롭게 맡게 될 본사 업무 역시 한국 시장과 전략적 연결고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만명의 러너와 함께 광안대교를 가로지른 이번 행사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한 비용 지출을 넘어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하는 유효한 전략임을 입증하며 차기 리더십에게 '한국형 CSR'이라는 과제를 넘겨주게 됐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