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젠 중고도 전기차"···거래량 두 배 뛰고 판매 속도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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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중고도 전기차"···거래량 두 배 뛰고 판매 속도 빨라져

등록 2026.05.22 17:46

권지용

  기자

거래량 120.4% 증가하며 대중화 가속화SUV부터 초소형까지 다양한 전기차 수요 확대평균 거래 기간 단축, 소비자 선택폭 넓어져

서울 동대문구 중고차 시장. 연합뉴스서울 동대문구 중고차 시장. 연합뉴스

국내 중고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신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존재감을 키운 데 이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거래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누적 전기 승용차 등록 대수는 올해 4월 기준 86만1382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18만7871대로 전체의 21.8%를 차지했다. 국내 도로를 달리는 전기 승용차 5대 중 1대가 테슬라인 셈이다.

특히 올해 1~4월 테슬라 신규 등록은 3만4161대로 전기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31.2%에 달했다. 사실상 신차 전기차 시장에서는 3대 중 1대 수준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모델별로는 모델 Y가 누적 12만4558대로 테슬라 판매의 66.3%를 차지하며 국내 수입 전기 SUV 시장을 주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당근중고차가 올해 3~4월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0.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중고차 거래 증가율(55.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눈에 띄는 변화는 거래 속도다. 전기차 평균 거래 완료 기간은 지난해 24.8일에서 올해 16.7일로 8.1일 단축됐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14.9일에서 14.6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평균 9.9일 더 오래 걸려 팔렸으나 올해는 격차가 2.1일 수준으로 줄었다.

업계는 고유가 장기화와 유지비 절감 효과가 맞물리며 소비자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배터리 성능 저하와 감가 우려 때문에 중고 전기차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충전 인프라 확대와 전기차 경험자 증가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거래량으로 보면 1위는 테슬라 모델 Y였고 현대차 아이오닉 5, 테슬라 모델 3, 기아 EV6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포터II 일렉트릭과 봉고III EV 같은 전기 화물차, 레이 EV와 르노 트위지 등 경형·초소형 전기차까지 거래 상위권에 오르며 수요층이 전 차급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가격대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모델 Y 평균 거래가는 4216만원 수준이었지만 르노 트위지는 172만원 수준이다. 100만원대 초소형 전기차부터 4000만원대 프리미엄 SUV까지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플랫폼 업계도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당근중고차는 최근 전기차 매물 등록 시 배터리 상태와 충전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전기차 거래에서 핵심 변수로 꼽히는 배터리 건강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해 거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이제는 신차 중심 경쟁을 넘어 중고차 생태계까지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향후에는 충전 경험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터리 관리 체계 등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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