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여행업계, 유류할증료 급등에 '가격 방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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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유류할증료 급등에 '가격 방어' 총력전

등록 2026.04.11 06:07

양미정

  기자

노랑풍선, 동남아·유럽 중심 인상 없는 패키지 강화온라인 플랫폼, 항공·호텔 동시 할인 프로모션 확산비용 부담 흡수해 체감 가격 낮추는 신상품 경쟁도

사진=픽사베이사진=픽사베이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자 여행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분을 최소화하거나 체감 비용을 낮추기 위한 '가격 방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 할인에서 나아가 가격 동결, 비용 변동 차단, 항공·숙박 결합 할인 등 다양한 방식이 동원되며 상품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흐름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유류할증료 인상 없는 알짜 여행지' 기획전을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해당 상품은 3월 대비 가격 인상 없이 구성돼 현 시점에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조건으로 예약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방콕·파타야, 코타키나발루, 싱가포르, 마나도 등 동남아 휴양지는 물론 도쿄, 도야마 알펜루트, 장가계 등 단거리 노선과 스페인·포르투갈, 시드니 등 장거리 상품까지 포함해 선택 폭을 넓혔다. 인천뿐 아니라 부산, 청주 출발 노선도 운영해 지역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최근 유류할증료가 크게 상승하면서 여행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가격 인상 이전 수준으로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은 항공·숙박을 결합한 할인 구조로 대응하고 있다. 클룩은 제주항공과 함께 일본 항공권과 호텔을 묶은 특가 프로모션을 오는 5월 3일까지 진행한다. 제주항공은 주요 일본 노선 항공권을 최대 69% 할인하고, 클룩은 오사카·도쿄·삿포로·후쿠오카·나고야 등 주요 도시 호텔을 대상으로 선착순 할인 이벤트를 운영한다. 항공과 숙박을 동시에 할인하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총 여행 비용을 낮추는 전략이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은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영향을 받은 여행객들이 부담 없이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제주항공과 공동 프로모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승미 여기어때 전략실장은 "가격 변동 부담을 낮추고 실시간 예약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여행 상품 구매 경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가격 변동 자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라이브 커머스 채널 '여기어때LIVE'를 통해 환율과 유류세 변동에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유류비와 환율 상승 리스크를 플랫폼이 흡수하는 구조로, 여행 비용 변동에 대한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첫 상품은 베트남 푸꾸옥 3박 5일 세미 패키지로, 30만원대부터 판매된다"며 "항공은 풀서비스캐리어(FSC)를 이용하고 전 일정 5성급 리조트 숙박을 포함해 가격 대비 상품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단순 할인 경쟁을 넘어 가격 구조 자체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류할증료 상승분을 그대로 전가하기보다 일부를 흡수하거나, 소비자가 체감하는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상품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가격 방어형 상품'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류비와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여행 수요를 유지하려면 가격 안정성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며 "플랫폼과 여행사가 비용 일부를 흡수하거나 상품 구조를 재설계하는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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