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브랜드 수출 확대, 글로벌 시장서 존재감 강화1분기 매출 24.1%·영업이익 45.5% 상승 '경쟁력 입증'외국인 관광객 유입·글로벌 스토어 구매 선순환
국내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올해 1분기 해외 사업 급성장을 앞세워 '내수 플랫폼'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패션업계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 데 이어 수출 실적이 1년 새 11배 이상 급증하면서 K-패션 글로벌 유통 허브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단순 역직구 플랫폼을 넘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트리트 패션을 해외 시장에 연결하는 인프라 역할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8.2% 늘었다. 패션업계에서는 통상 1분기를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한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확대까지 겹쳤지만 무신사는 오프라인 확대와 글로벌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플랫폼 본체 경쟁력을 보여주는 별도 기준 실적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무신사 스토어와 29CM 등을 포함한 별도 기준 매출은 3350억원으로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45.5% 급증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나며 수익성 구조가 개선되는 흐름이다.
시장 시선은 무엇보다 글로벌 사업 성장 속도에 쏠린다. 올해 1분기 무신사의 수출 실적은 약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배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1분기 0.44%에서 올해 1분기 4.2%로 급등했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도 같은 기간 48% 이상 늘었다.
이는 최근 글로벌 패션 시장 흐름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쉬인·테무 등 중국계 초저가 플랫폼 중심 시장이 품질 논란과 과잉 경쟁에 직면한 가운데 차별화된 브랜드와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 시장에서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트리트 패션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무신사는 이런 흐름 속에서 단순 상품 판매보다 '브랜드 큐레이션 플랫폼'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대형 브랜드 대신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콘텐츠·마케팅·물류를 묶어 해외 시장에 소개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과거 국내 패션 플랫폼들과 달리 단순 거래 중개를 넘어 K-패션 유통 생태계 자체를 수출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K-패션이 개별 브랜드 중심으로 해외에 알려졌다면 최근에는 무신사처럼 여러 브랜드를 플랫폼 단위로 큐레이션하는 방식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며 "패션 문화를 하나의 쇼핑 경험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국내 패션 기업들과는 다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사업 확대 역시 이런 전략과 맞물려 있다. 무신사는 올해 1분기 원그로브, 스타필드빌리지 운정, 현대백화점 목동,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파주 등에 무신사 스탠다드 신규 매장 4곳을 열었다. 이에 따라 1분기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6% 증가했고 전국 매장을 찾은 고객 수는 약 923만명으로 1년 새 98% 늘었다.
특히 명동·성수·홍대·한남·서면 등 핵심 상권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로드숍 5곳의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44%에 달했다. 서울 패션과 스트리트 문화 자체가 글로벌 콘텐츠처럼 소비되면서 무신사 매장이 방한 관광객들의 대표 쇼핑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 중 무신사 매장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뒤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재구매로 이어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신세계 신환중심점'을 연 것도 이런 성공 공식을 현지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무신사는 패션 외 카테고리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무신사 킥스 홍대 ▲무신사 스토어 롯데백화점 잠실점 ▲무신사 스토어 명동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 ▲무신사 킥스 성수 ▲이구홈 성수2 ▲무신사 엠프티 압구정 갤러리아점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스니커즈·라이프스타일·프리미엄 패션 등으로 접점을 넓혔다. 단순 의류 플랫폼을 넘어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복합 플랫폼으로 외형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다만 현재 무신사의 해외 사업은 K-패션과 서울 패션 문화에 대한 관심 확대, 방한 관광객 증가 흐름과 맞물려 급성장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방문 때만 무신사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귀국 이후에도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꾸준히 구매하는 구조를 안착시킬 수 있느냐가 향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오프라인 공간 확대와 글로벌 사업 강화 전략이 실제 거래액과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시기"라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해외 고객과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글로벌 스토어와 물류·마케팅 인프라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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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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