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분기 '깜짝 성장'한 대한항공···2분기 실적 시험대는 '고유가'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1분기 '깜짝 성장'한 대한항공···2분기 실적 시험대는 '고유가'

등록 2026.04.14 09:15

김호겸

  기자

영업이익 47.3% 증가, 기대치 상회화물·항공우주 부문 수익 다변화항공권 선수금·유류비 동향 집중 분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증권사들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나 오는 2분기부터는 고유가 여파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견조한 화물 수요와 항공우주 부문의 성장성 등을 근거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4조5151억원, 영업이익은 47.3% 늘어난 516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이 전 부문에 걸쳐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이 하나증권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여객, 화물, 항공우주 부문 실적 모두 좋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국제선 여객은 일본·중국 노선 수요 호조와 중동 전쟁으로 인한 환승 수요가 흡수되며 동남아를 제외한 전 노선 매출액이 모두 증가했다"며 "비용 측면에서는 지난달부터 항공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신기재(최신형 항공기) 도입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연료비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안도현 연구원은 "항공유 가격이 전쟁 이전 대비 2배 수준까지 상승했고 2분기 매출로 인식될 항공권은 지난달 이전에 발권된 티켓 비중이 높을 전망"이라며 "실제로 대한항공의 지난달 말 기준 선수금 부채 규모는 연말 대비 9500억원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특히 안 연구원은 "국내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ASP를 높여갈 수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뿐이고 캐시 카우인 화물 사업도 수요가 견조할 예정"이라며 "항공우주 사업부도 방산 신규 수주에 기반하여 높은 성장률을 기대 중"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연료비 상승을 반영해 향후 실적 추정치를 낮추면서도 목표주가는 2만9000원을 유지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에 대해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액은 4조5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169억원으로 47.3% 증가해 당사 추정치를 39% 상회했다"고 전했다.

정연승 연구원은 2분기 전망에 대해 "연료비 급등으로 2분기부터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2분기에는 연료비 상승 영향이 본격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중동 항공사 운항 차질에 따른 반사 수혜, 항공화물 운임 인상, 유류할증료 부과, 헤지 전략 등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이익 방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항공우주 부문은 지난해 말 기준 4조4000억원의 수주잔고와 무인기 포트폴리오 확장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 실적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단기 부진은 불가피하나 시장 지배력이 돋보인다며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중국 노선 호황과 중동 항공사들의 환승 수요를 끌어오며 유럽 노선의 탑승률이 오르며 여객 매출이 7.3% 증가했다"며 "화물 또한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및 서버랙 등 IT 화물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항공우주사업부 매출이 전자전기 매출 인식에 더해 공군 2호기의 MRO(유지보수) 수익도 반영됐다"며 "항공우주사업부 매출은 86.8% 급증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부연했다.

최민기 연구원은 향후 리스크에 대해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제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98달러로 원유 가격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통상 항공 여객 사업은 유류비 상승을 50% 정도 헤지 가능하지만 급등한 원료 가격이 온전히 반영되는 2분기는 적자 전환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대한항공의 경우 선제적 기단 교체로 연료 효율성을 개선했다"며 "프리미엄 수요에 기반한 높은 운임 수준은 수익성 악화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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