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추격 속 내부 보상 갈등 부각반도체 메모리 호황 vs DX 부진의 명암성과 배분 기준 놓고 조직 균열 심화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우며 글로벌 1위 기업인 엔비디아를 넘보는 상황에서도, 내부에서는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며 조직 균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적은 정점을 향하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나눌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딜레마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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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 기록
전년 대비 755% 증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경신
글로벌 영업이익 순위 4위, 엔비디아 추격 중
성과급 배분 두고 노조와 경영진 갈등 확대
DS부문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요구, 40조원 규모 제시
DX부문 등 타 사업부와 이해 충돌, 내부 갈등 심화
DS부문 내에서도 메모리·비메모리 사업부 간 이견 존재
불과 몇 년 전 DX부문이 실적 견인, 지금은 DS부문이 주도
성과 배분 기준 놓고 사업부 간 논쟁 반복 구조 고착화
성과급 영업이익 연동 고착화 시 장기 투자 여력 저하 우려
종합 전자기업 특성상 일괄 기준 적용 어려움
단기 실적 중심 보상 체계, 장기 경쟁력 훼손 가능성
14일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55.1% 급증한 수준이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직전 분기(20조1000억원) 대비 185%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증권사 예상치를 크게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로, 삼성전자를 분기 영업이익 기준 글로벌 톱5에 올려놨다. 이날 원·달러 환율(1480원)로 환산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약 386억4000만달러로 알파벳(359억3000만달러)을 넘어 4위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올해 글로벌 영업이익 2위로, 엔비디아의 자리를 넘볼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엔비디아(영업이익 357조원)가 1위를 기록하고 뒤이어 삼성전자(335조원) 2위, 아람코(301조원) 3위, SK하이닉스(251조원) 4위, 마이크로소프트(245조원) 5위 등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발 더 나아가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488조원을 달성해 엔비디아(연간 영업이익 485조원)마저 뛰어넘어 글로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30년까지 장기공급계약을 추진하는 메모리 산업은 TSMC와 유사하게 선수주-후생산 구조의 파운드리형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 벨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7년 전 세계 영업이익 톱 10에서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가 1위(삼성전자)와 3위(SK하이닉스)를 차지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350조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르는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삼성전자가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 성장과 달리 내부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노조를 중심으로 성과급 확대 요구가 본격화되면서 '초호황의 과실'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노조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약 40조원 규모의 성과급 재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영업이익의 15% 수준으로, 경쟁사인 SK하이닉스(10%)보다 높은 비율이다. 메모리 중심의 실적 급등을 감안할 때 최소한 경쟁사 수준 이상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문제는 이 같은 요구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사업부 간 이해 충돌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실적은 사실상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DS부문의 성과다. 반면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원가 부담과 수요 둔화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한쪽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기준으로 전사 성과급이 책정될 경우 다른 사업부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갈등은 불과 몇 년 전과는 정반대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 복잡한 양상을 띤다. 2023년 반도체 업황이 급락했을 당시 DS부문은 연간 14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떠받친 것은 갤럭시 S23 시리즈 판매 호조를 앞세운 DX부문이었다.
결국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누가 벌고, 누가 나누느냐'를 둘러싼 논쟁이 반복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회사를 지탱했던 사업부와 현재 실적을 이끄는 사업부의 위치가 바뀌면서 성과 배분 기준 역시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 노동조합만 하더라도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의 약 70% 이상이 DS부문에 몰려 있다. 이 때문에 DX부문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DX부문은 올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인해 오히려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분기 적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DS부문이 주장하는 영업이익 기준을 적용할 경우 DX부문의 성과급이 기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더 큰 문제는 DS부문 내부에서도 이해관계가 엇갈린다는 점이다. 메모리 사업부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여전히 수익성이 낮거나 적자 상태다. 같은 반도체 사업군 안에서도 성과를 어디까지 나눌 것인지를 두고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삼성전자의 구조적 딜레마를 드러낸다고 보고 있다. 단일 사업 중심 기업과 달리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종합 전자기업 특성상, 특정 사업부 호황이 곧 전사 보상 기준으로 직결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성과급을 영업이익과 직접 연동하는 방식이 고착화될 경우, 향후 투자 여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단기 성과를 기준으로 한 과도한 보상 체계는 장기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과급을 영업이익 연동으로 제도화할 경우 향후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며 "반도체는 대규모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가 필수인 산업이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삼성전자는 단일 반도체 기업이 아닌 종합 전자회사로 사업부마다 구조가 달라 일괄적인 성과급 기준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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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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