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여 고객사·R&D 선순환 모델 확립제약사업 HK이노엔 고속 성장 동력세종2공장 인수, 해외 생산기지 확장
한국콜마가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외형과 사업 영역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 ODM 중심에서 출발한 사업 모델이 패키징, 제약, 건강기능식품으로 확장되면서 자산 규모도 3조원대 중반까지 커지는 흐름이다. 단순 제조를 넘어 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성장 구조는 'R&D 선행→고객사 확보→외형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에서 비롯된다. 전체 화장품 매출의 95% 이상이 자체 처방 기술 기반 ODM에서 발생하며 9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구개발 역량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회사는 고기능성 화장품과 자외선 차단 기술, 친환경 원료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최근에는 AI 기반 피부 진단 기술까지 접목하며 기술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무기 자외선 차단 성분을 결합한 복합 선크림 안정화 기술 등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 같은 기술 중심 전략은 밸류체인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용기 기업 연우를 인수한 뒤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연우는 연결 기준 매출 약 2500억원 규모의 패키징 사업을 담당하며 그룹 외형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처방·생산·패키징을 아우르는 통합 구조를 구축했으며, 고객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 구조 다변화 기반을 마련했다.
제약 부문도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회사 HK이노엔은 매출 9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600억원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케이캡 등 주요 의약품과 음료·건기식 사업이 결합되면서 그룹 내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 구조 재편 역시 외형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콜마는 중간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자회사 중심 구조를 구축했다. 화장품 ODM, 제약, 패키징 사업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별 전략을 명확히 했다. 여기에 세종2공장 인수와 해외 생산기지 확대 등 설비 투자가 병행되면서 자산 규모도 빠르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콜마의 확장이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ODM 기업의 진화 모델'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패키징과 제약을 결합하고, 이를 글로벌 생산망과 연결하며 성장 구조를 고도화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ODM은 고객사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데, 한국콜마는 기술과 밸류체인을 동시에 확보하며 사업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R&D 투자 성과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 최초로 ODM 방식을 정착시킨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를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화장품을 넘어 제약과 헬스케어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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