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급감에 시장 소외 현상 심화코스닥 직행 선호가 사다리 역할 위축상위 종목 쏠림과 양극화 경계 필요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목적으로 출범한 코넥스 시장이 재무 지표 개선과 유동성 위축이라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실적과 시가총액은 증가 추세를 보이나 실제 거래대금은 급감하며 자금 순환이 정체되는 모습이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코넥스 시장 실적과 시가총액 증가
실제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급감
시장 내 자금 순환과 유동성 정체
89개 상장사 합산 매출 2조545억원, 전년 대비 4% 증가
IT업종 흑자 전환, 전체 적자폭 85.5% 감소
코넥스 시가총액 3조5950억원, 상위 6개 종목이 절반 차지
코스닥 직행 늘며 코넥스 인큐베이팅 기능 약화
상위 종목 쏠림 심화, 대다수 종목 유동성 부족
적자기업 다수, 펀더멘털 양극화 뚜렷
거래량·거래대금 감소, 투자심리 위축
코넥스 시장 구조적 역할 재설계 요구 증가
금융당국 비용 지원 등 정책 추진, 실질적 동기 부여 필요
책임형 상장 구조로 시장 기능 분담 필요
세제 혜택, 투자금 회수 경로 다양화 등 체질 개선 요구
혁신기업 유입 위한 근본적 변화 없으면 시장 활성화 한계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술특례상장 등으로 코스닥 직행 사례가 늘면서 코넥스 본연의 '인큐베이팅'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넥스 지표가 개선된 것은 일부 상위 종목에 자금이 몰리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단편적인 비용 지원을 넘어 벤처 생태계 내에서 시장의 역할을 구조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T 업종 선방에 재무 지표 개선···시총 상위 쏠림 현상은 여전
지난해 코넥스 결산 법인들의 재무 실적은 외형 팽창과 수익성 면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89개 상장사의 합산 매출액은 2조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정보통신(IT) 업종이 영업이익 68억원, 순이익 38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전체 시장의 적자 폭을 85.5% 줄였다. 부채비율도 전년 대비 72.5%포인트 낮아진 175.5%를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 지표가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실적 개선세가 코넥스 시장 전반의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코넥스 시장의 총 거래량은 464만6774주, 하루 평균 거래량은 24만4567주로 전월(33만9178주) 대비 약 27.9% 감소했다. 일 평균 거래대금도 지난달 기록했던 13억5013만3238원에서 11억5245만5887원으로 14.6% 줄어들며 뚜렷한 매수세 위축 현상을 나타냈다. 대형주 중심의 상위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코넥스 시장의 소외 현상이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거래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전체 몸집이 불어나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넥스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3조4535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에스테크엠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면서 약 한 달 새 시가총액은 3조5950억원으로 오히려 1415억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체에 자금이 고루 들어왔다기보다 시총 상위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서 생긴 착시 현상에 가깝다. 실제로 상위 6개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는 약 1조8007억원을 차지하는 등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여기에 분석 대상 89개사 중 46개사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중 37개사는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는 등 상장사 간의 펀더멘털 양극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 소수 우량주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은 얇은 호가창 탓에 적은 거래량으로도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등 유동성 부족에 따른 변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넥스는 수요 부족으로 적은 매수세에도 주가가 크게 튀는 등 기업 가치 왜곡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라며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은 오히려 가치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증권사 입장에서도 상장 이후 지정자문인으로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 파생되는 수익에 비해 인력을 유지하는 부담이 더 커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실정"이라며 "다만 정규 시장 입성에 앞서 공시 등 상장사로서의 체계를 미리 연습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순기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직상장 선호에 '사다리' 역할 축소···체질 개선 필요
거래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는 코넥스 시장의 '코스닥 이전상장(사다리)' 역할 축소가 지목된다. 당초 코넥스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초기 기업들을 발굴해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1차 관문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기술상장특례 제도의 안착으로 유망 벤처기업들이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으로 직상장하는 경로를 선호하면서 기관 투자자를 유인할 신규 우량 기업의 코넥스 진입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결국 모험자본의 유입 감소와 거래 위축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벤처기업협회 주최로 열린 '벤처·스타트업 성장 포럼'에서도 이 같은 자본시장 구조에 대한 진단이 이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획일적인 상장 심사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넥스는 초기 기업 인큐베이팅에 집중하고 코스닥은 본격적인 성장 단계의 기업을 전담하는 '책임형 상장 구조'로 각 시장의 기능을 명확히 분담해야 한다는 평가다.
금융당국도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 시 지정자문인 및 외부감사인 수수료 일부 지원과 유관기관 코넥스 투자펀드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공급자 중심의 처방만으로는 굳어진 투심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유망 혁신 기업이 코넥스에 상장할 실질적인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며 "장기 투자 자금 유입을 위한 세제 혜택 강화와 투자금 회수 경로 다변화 등 벤처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체질 개선이 수반되어야 코넥스 시장이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