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지금이 고점?"···사모펀드, 유통·식품 줄줄이 엑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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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고점?"···사모펀드, 유통·식품 줄줄이 엑시트

등록 2026.04.30 15:28

서승범

  기자

KFC·버거킹·맘스터치·노랑통닭 등 매각 본격화실적 개선·내수 부진, 엑시트 타이밍 복합적 작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사모펀드들이 유통·식품기업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 이후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배당 수익이 꾸준히 발생했지만 내수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비교적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는 시점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사모펀드가 보유 중인 유통·식품기업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으며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KFC코리아는 새 주인을 맞이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 사모펀드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해 12월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계열사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지분 100%를 매각했으며 거래는 이달 17일 최종 완료됐다.

또 다른 사례로 노랑통닭도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기존 자문사 계약을 종료하고 새로운 매각 주관사 선임을 검토 중이며 주요 투자은행(IB)들과 개별 접촉을 통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버거킹 코리아 역시 매물로 나왔다.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보유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며, 현재 복수의 인수 후보에게 투자안내서를 배포한 상태로 알려졌다.

맘스터치도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국내외 주요 IB와 회계법인에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연내 매각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최대주주인 BMK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 목적은 아니지만 경영 정상화 자금 확보를 위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림그룹 계열 NS쇼핑과 세부 조건 협상을 마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사모펀드들의 이 같은 행보는 내수 경기 둔화와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소비 확대와 정부 지원 효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하자 지금이 엑시트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거래에서는 투자 대비 두 배 이상 수익을 거둔 사례도 나타났다. KFC코리아의 경우 약 1000억 원(인수금융 포함 400억 원) 수준에 인수된 뒤 매각 대금은 2000억 원대 초중반으로, 약 두 배 이상의 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 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1조 원 수준으로 거론되며, 맘스터치 역시 7000억~1조 원 수준의 매각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각각 초기 인수 금액 대비 최소 3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식품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상당 부분 오른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지금이 적정한 매각 시점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사모펀드의 엑시트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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