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충전기 꽂고 한 끼 뚝딱"··· 테슬라족도 반한 '전기차 놀이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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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 꽂고 한 끼 뚝딱"··· 테슬라족도 반한 '전기차 놀이터' 가보니

등록 2026.04.30 17:14

권지용

  기자

충전소에서 카페·식사·세차까지 원스톱 공간 제공기존 대기 불편 해소, 24시간 가능한 프리미엄 공간테슬라 충전 규격 호환 및 직영 운영으로 차별화

채비스테이 강남서초센터 사진=권지용 기자채비스테이 강남서초센터 사진=권지용 기자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기차 시대가 열렸지만, 역설적이게도 전기차주들의 자유는 되레 후퇴했다. 주유소에선 5분이면 충분했던 일이 전기차 충전기 앞에선 30분짜리 '강제 대기'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술의 진보가 불러온 아이러니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충전 플랫폼 기업 '채비'가 차별화 전략을 던졌다. 단순 충전소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거점으로 재정의한 '채비스테이'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방문한 채비스테이 서초점은 일반적인 전기차 충전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비좁은 차 안에서 전원을 끈 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용자는 별도로 마련된 쾌적한 대기 공간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사용 중인 충전기에 대한 상태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실내에 배치돼 충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식사나 커피 한 잔은 물론 간단한 업무나 휴식까지 가능해지면서 충전 대기 시간은 더 이상 불편한 일상이 아닌 하나의 체류 경험으로 진화했다. 여기에 식당 및 카페를 제외한 대기 공간은 24시간 운영 체계를 갖춰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채비스테이 세차서비스 '채비워시'. 충전과 세차를 동시에 진행해 시간과 동선 효율을 잡았다. 사진=권지용 기자채비스테이 세차서비스 '채비워시'. 충전과 세차를 동시에 진행해 시간과 동선 효율을 잡았다. 사진=권지용 기자

채비스테이에서 제공하는 세차 서비스 '채비워시'는 바쁜 현대인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했다. 충전과 세차를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어 동선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가격 역시 기존 손세차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됐다. 특히 차량이 충전되는 동안 전문 인력이 세차를 진행해 시간 낭비를 줄이면서도 디테일한 관리까지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 성수, 홍대 등 전국 7개 핵심 거점에서 운영 중이다. 도심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거점을 확장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단순한 편의 개선을 넘어 충전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향후 확장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인다.

테슬라 충전 규격 'NACS' 포트가 설치된 채비 전기차 충전기. 사진=권지용 기자테슬라 충전 규격 'NACS' 포트가 설치된 채비 전기차 충전기. 사진=권지용 기자

채비스테이의 영리함은 호환성에서도 빛난다. 국내 충전 사업자 중 선제적으로 테슬라의 충전 규격 'NACS' 커넥터를 충전기에 직접 설치했다. 그동안 무거운 어댑터를 별도로 챙겨야 했던 테슬라 차주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미처 장비를 갖추지 못한 이들을 위해 현장에서 CCS 콤보1 어댑터를 무료로 빌려주는 등 세심한 서비스도 갖췄다.

전기차 이용자들의 최대 스트레스인 '고장 난 충전기' 문제도 정면 돌파했다. 채비스테이는 전 지점을 본사 직영으로 운영하고 현장에 상주 직원을 배치했다. 기기 오류나 결제 불편 사항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즉각 조치가 가능하다. 이는 충전기 제조부터 운영, 고객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채비의 '수직계열화' 전략이 있기에 가능한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비스테이는 테슬라가 미국에서 추진 중인 '다이너 충전소' 개념을 한국적 비즈니스 모델로 한발 앞서 구현한 사례"라며 "단순한 에너지 공급원을 넘어 데이터와 경험이 흐르는 모빌리티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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