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쿠팡 '두 자릿수 성장'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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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두 자릿수 성장' 깨졌다

등록 2026.05.06 15:53

조효정

  기자

보상비 1조6850억원, 실적 악화 직격탄경쟁사 초저가·멤버십 강화 점유율 위협대만 등 해외 신사업 강화로 돌파 시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Inc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상장 이후 이어오던 분기 매출 두 자릿수 성장세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가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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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85억400만달러, 전년 대비 8% 증가

영업손실 2억4200만달러, 4년 3개월 만에 최대 분기 손실

활성 고객 수 2390만명, 전분기 대비 70만명 감소

자세히 읽기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소비자 신뢰 하락

전 고객 대상 1조6850억원 규모 보상 프로그램 시행

운영비 증가와 고객 감소가 실적 악화에 영향

향후 전망

해외 및 신사업 매출 증가세, 국내 의존도 여전히 높음

주주 신뢰 확보 위해 추가 자사주 매입 결정

신뢰 회복과 서비스 차별화가 향후 핵심 과제

6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85억400만달러(약 12조4597억원)로 전년 동기(79억800만달러) 대비 8% 증가했다. 쿠팡은 그간 분기마다 10~20%대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이번 분기 증가율은 고정환율 기준 8%로 내려오며 사상 처음 한 자릿수로 둔화됐다. 직전 분기(14%)와 비교하면 성장세 둔화 폭도 커졌다.

분기 매출 규모 역시 지난해 4분기(12조8103억원)보다 줄어들며 2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는 더 악화됐다.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약 3545억원)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1억5400만달러(233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의 최대 분기 손실이며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달러(약 3897억원)로 확대됐다.

'어닝 쇼크'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다. 사고 이후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며 주요 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 핵심 지표인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전분기(2460만명) 대비 70만명 감소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43만9540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고객 수 감소를 상쇄하지 못하며 전체 매출 규모가 축소됐다.

수익성 악화에는 대규모 보상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지난 1월부터 전 고객에게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총 규모는 약 1조6850억원(12억달러)으로 해당 비용은 매출 차감 방식으로 반영되며 영업이익률을 크게 끌어내렸다.

사고 여파는 운영 비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외부 요인이 고객 패턴을 흔들 경우 설비 및 공급망 효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유휴 설비 및 재고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일회성 비용을 넘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결과로 해석한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신규 고객 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경쟁사들은 초저가 전략과 멤버십 강화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쿠팡 역시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과 로켓배송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나, 개인정보 보안 이슈와 맞물리며 소비자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로켓배송의 편의성만으로는 보안 우려와 가격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쿠팡 측은 고객 회복 흐름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이후에도 대부분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았다"며 "4월 말 기준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의 약 80%가 재가입과 신규 가입을 통해 회복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회복이 장기 충성도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쿠팡은 국내 사업 둔화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및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 사업과 쿠팡이츠 등이 포함된 '성장 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13억2800만달러(약 1조9457억원)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프로덕트 커머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신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 축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매출 비중도 아직 국내 사업의 10%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쿠팡은 주주 신뢰 방어에도 나섰다. 이사회는 기존 자사주 매입에 더해 10억달러(약 1조465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주가 방어를 통해 시장 신뢰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성장과 수익성 모두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멤버십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신뢰 회복과 서비스 차별화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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