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배당성향 193%' 현대엘리베이터, 고배당 유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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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193%' 현대엘리베이터, 고배당 유지 가능할까

등록 2026.05.27 17:39

김제영

  기자

자본준비금 전입, 총 배당 60% 이상 차지현대홀딩스컴퍼니, 재무 리스크 완화 효과직전 밸류업 정책 유지···실적 회복이 변수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현대엘리베이터의 '파격 배당' 뒤에는 단순 주주환원 이상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의 두 배에 가까운 배당을 실시한 것은 정부의 밸류업 기조와 그룹 차원의 재무·지배구조 전략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다만 벌어들인 이익이 아닌 자산 매각과 자본 재조정에 기반한 배당인 만큼 지속 가능성을 두고는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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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현대엘리베이터가 순이익의 두 배에 가까운 고배당을 실시

배당 재원은 자산 매각과 자본 재조정 등 비경상적 요인에 기반

주주환원 확대와 그룹 차원의 재무·지배구조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

숫자 읽기

2025년 배당성향 193 25년 당기순이익 2620억원, 총 배당액 5058억원

주당 배당금 1만4010원,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상승

서울 연지동 사옥 매각(4500억원), 현대무벡스 지분 일부 처분(700억원)으로 현금 확보

프로세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비과세 배당 재원 마련

2025년 총 배당액의 60% 이상이 비과세 배당으로 주주에 환원

올해도 주총 결의로 199억원 추가 전입, 비과세 배당 기조 유지

맥락 읽기

현대홀딩스컴퍼니의 재무 부담과 지배력 방어 목적이 배당 확대와 연관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자회사 배당금 의존도가 높아 고배당 정책이 현금 확보에 기여

시장에서는 단순 주주환원을 넘어 경영권 안정 전략으로 해석

향후 전망

현대엘리베이터는 2026~2028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최저 배당금 주당 2500원으로 상향, 일회성 이익의 최대 100%까지 주주환원 활용 가능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세, 배당 확대 기조의 지속 가능성은 불확실

27일 현대엘리베이터 IR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회사의 배당성향은 193%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620억원, 이 가운데 전체 배당액은 5058억원이 집행됐다. 작년 총 주당 배당금은 1만4010원이 지급됐으며, 전년(5500원) 대비 3배 가까이 올랐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번 돈보다 많은 배당금을 집행할 수 있었던 것은 보유 중이던 자산을 활용한 '일회성 수익' 덕분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서울 연지동 사옥을 매각하고 현대무벡스 지분 일부를 처분해 각각 4500억원, 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특히 주주환원 '비장의 카드'로 꼽히는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을 통해 대규모 배당 재원을 마련했다. 자본준비금은 주식 발행 당시 액면가보다 높게 발행돼 생긴 초과금으로, 원칙적으로는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 배당이 가능해진다. 이 경우 비과세 배당이 가능해 주주의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실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이 같은 방식으로 비과세 배당 재원 3072억원을 마련했다. 작년 연간 총 배당액(5058억원)의 60% 이상이 세전 금액 그대로 주주에 환원된 셈이다. 올해 역시 주총 결의를 통해 199억원을 추가 전입하며 비과세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 확대 이면에 그룹 차원의 재무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20.13%)인 현대홀딩스컴퍼니의 재무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지난 2023년 사모펀드 H&Q로부터 총 3100억원을 투자받았으나, 이 가운데 남은 2300억원 규모의 채무를 향후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H&Q가 8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현대엘리베이터 지분(4.9%)으로 전환한 뒤 시장에 매각하면서 지주사의 지배력도 일부 희석된 상태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자체 사업보다 자회사 배당금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결국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 확대가 지주사의 현금 확보와 직결되는 셈이다. 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고배당 정책을 두고 단순 주주환원을 넘어 경영권 안정과 지배력 방어 목적까지 맞물린 전략으로 해석하는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현재의 배당 확대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신규 3개년(2026~2028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기존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저 배당금을 기존 주당 500원에서 2500원으로 대폭 상향했고, 자산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이익에 대해서도 최소 50% 이상, 최대 100%까지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열어뒀다. 자본준비금 전입을 통한 비과세 배당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배당 재원의 상당 부분이 자산 매각과 자본 재조정 등 비경상적 요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4%, 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건설경기 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엘리베이터의 고배당 정책은 표면적으로 주주환원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내는 동시에, 지주사의 재무 부담 완화와 오너 일가의 지배력 안정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가운데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가 현대무벡스 지분을 정리하고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확대하면서 향후 안정적인 배당 수익까지 확보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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