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논란의 WLFI, 새 거버넌스 채택에도 신뢰 확보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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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WLFI, 새 거버넌스 채택에도 신뢰 확보 물음표

등록 2026.05.21 14:29

한종욱

  기자

트럼프 일가 프로젝트, 락업·소각 개편안 내세워초기 투자자 소송, 대규모 손실까지 논란 겹악재클래리티법 두고 왈가왈부···업계 "투자 주의해야"

사진=월드리버티파이낸셜 홈페이지 캡처사진=월드리버티파이낸셜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 연계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대규모 거버넌스 개편을 추진하며 흔들리는 신뢰 회복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개편안 강행으로 초기 투자자들과의 마찰이 일어나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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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연계된 디파이 프로젝트 WLFI가 대규모 거버넌스 개편을 추진

신뢰 회복을 목표로 하지만 초기 투자자들과의 마찰로 불확실성 증대

배경은

WLFI는 이더리움 기반 대출·예치 프로토콜로, 트럼프 일가 브랜드를 활용해 빠르게 자금 조달

USD1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사업 확장

출범 초기부터 제재 대상자 토큰 판매, 비공개 물량 판매 등 논란 지속

자세히 읽기

최근 620억개 토큰의 베스팅 구조 재조정 및 최대 45억개 영구 소각 방안 공개

2년 락업, 3년 단계적 베스팅 적용으로 투자자 불안 해소 시도

거버넌스 투표 참여율 23%로 낮고, 소수 의사결정 문제 부각

주목해야 할 것

WLFI 논란이 미국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 논의와 연결

대통령 일가의 시장 개입이 법안 통과 불확실성 키움

업계에서는 탈중앙화 프로젝트의 투자 위험성 및 신중한 접근 필요성 강조

21일 오전 9시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WLFI는 전일 대비 4.8% 상승한 0.0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처음 상장된 WLFI의 가격은 0.2달러 선에서 시작했으나 현재로서는 고점 대비 70% 하락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코인으로 알려진 WLFI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대출·예치 프로토콜을 표방한다. 자체 발행한 WLFI 토큰은 의결을 위한 거버넌스 수단이다. 총 1000억개 토큰 중 상당량을 프리세일 형태로 판매해 수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들은 트럼프 일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으로 빠르게 자금을 모았다.

자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도 발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친(親) 가상자산 기조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로 주목받았으나, 내부 지배구조 논란과 정치적 이해충돌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며 '정치 테마 코인'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잡읍 끊이지 않자 '거버넌스' 개편


WLFI를 둘러싼 잡음은 출범 초기부터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WLFI가 이란·북한·러시아와 연계된 제재 대상자에게 토큰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취임일에 맞춰 대규모 가상자산 매입을 단행한 것도 '취임 기념 투자'라는 이름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 밖에도 추가 물량을 비공개로 판매했다는 논란도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이에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최근 창립자·팀·파트너 물량으로 분류된 620억개 WLFI의 베스팅 구조를 재조정하고, 유통 물량 축소를 위해 최대 45억개를 영구 소각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핵심은 해당 물량에 2년 락업과 3년 단계적 베스팅을 적용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대규모 물량 출회에 대한 투자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강력한 온체인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공급 축소를 통해 토큰 가치를 방어하고,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락인 효과'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WLIF의 낮은 참여율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외신에 따르면 WLFI 거버넌스 투표는 23%에 그쳤으며 남은 77%는 한 번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만큼 소수의 의사 결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공급 감소는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의사결정 구조의 공정성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장기 투자 매력도는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초기 투자자 반발···손실도 막대해


초기 투자자의 의결권을 축소하는 거버넌스 안건이 통과되면서 내부에서의 논란도 발생했다. WLFI의 가장 큰 후원자 중 하나였던 트론 창업자 저스틴 선이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이다. 그는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핵심 후원자이지만, 일방적인 거버넌스 변경 표결에서 배제됐다.

저스틴 선은 "이미 문을 막아놓고 자기 사람들만 들어가 손을 드는 공연"이라며, 이미 트럼프 일가의 각종 크립토 사업에 총 2억 2,300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소송전을 치르는 상황이다.

다른 주요 투자자들의 재무 상황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WLFI 전략적 보유 기업(DAT)인 AI 파이낸셜은 2026년 1분기 순손실이 2억 71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240만 달러 손실에서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보유 중인 73억개 WLFI 토큰의 평가액이 고점 대비 3분의 1 이상 하락한 것이 주 원인이다.

사측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보유 현금이 1050만 달러에 불과한 반면 자산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WLFI 토큰들이 계약상 매각이 어려운 락업 상태에 있어 회사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클래리티법 핵점 쟁점···이해충돌 조항 뇌관


이번 논란은 미국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과도 맞닿아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 고위 행정부 인사와 가족이 업계에서 내부자 지위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윤리 조항 없이는 찬성표를 던지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가상자산에 지나치게 몰입한 대통령 일가의 행동이 오히려 시장 구조화 법안의 통과 여부를 불확실하게 만들면서 시장은 스스로 발목을 잡히게 됐다. 지난달까지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WLFI 거래 이벤트가 열리는 등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투자 주의에 대한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버넌스 코인의 문제점은 프로젝트의 성공에도 토큰 가격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에 있다"며 "특히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더욱 그런 현상이 도드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WLFI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 등을 내세우며 여러 거래소에서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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