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장남 김동환 중심 빙그레 승계구도 변화···차남 김동만, 해외사업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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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김동환 중심 빙그레 승계구도 변화···차남 김동만, 해외사업 시험대

등록 2026.05.21 15:18

김다혜

  기자

해외 상승세 불구 전체 비중 18% 머물러현지 유통망 활용·전용 제품 출시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수익성 개선 숙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빙그레 오너가 3세 간 역할 분담이 본격화하고 있다. 장남 김동환 사장이 전략·경영을 맡는 가운데 차남 김동만 사장은 해외사업 전면에 나서며 승계 구도 변화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만 사장은 최근 빙그레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선임됐다.

1987년생인 김 사장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뒤 공군 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이베이코리아에서 G마켓 마케팅 업무를 맡았고 빙그레 물류 계열사 제때를 거쳐 지난 2023년 해태아이스크림 전무로 합류해 경영 총괄을 담당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순 승진보다 오너가 3세 간 역할 재편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빙그레 승계 구도는 장남 김동환 사장 중심으로 평가돼왔다. 김동환 사장은 현재 전략경영 부문을 맡고 있으며 김호연 회장의 장녀 김정화 씨와 김동환·김동만 사장은 물류 계열사 제때 지분을 각각 33.33%, 33.34%, 33.33%씩 보유하고 있다. 최근 김동만 사장이 해외사업을 맡으면서 형제 간 역할 분담 구도가 보다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합병이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에는 김동환 사장이 빙그레에서, 김동만 사장이 해태아이스크림에서 각각 경영 경험을 쌓아왔다면 합병 이후에는 하나의 법인 안에서 역할을 나누는 구조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김동만 사장이 맡게 된 해외사업은 현재 빙그레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국내 빙과 시장은 저출산과 소비 둔화, 계절성 한계 등으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원부자재 가격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내수 중심 사업만으로는 외형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빙그레는 메로나와 바나나맛우유를 앞세워 미국·중국·베트남 등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해왔으며 최근에는 호주까지 판매 거점을 넓혔다.

올해 1분기 빙그레의 별도 기준 수출 매출은 534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은 2022년 1분기 312억원에서 올해까지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냉동 및 기타 품목군 수출은 325억원으로 냉장 품목군 수출(209억원)을 웃돌았다.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 빙과 제품 판매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외사업의 존재감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 수준에 머물렀다. 해외사업 확대에도 여전히 내수 의존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과제로 꼽힌다. 현재 해외 판매는 메로나와 바나나맛우유 등 일부 대표 제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정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제품군 확대와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바나나맛우유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약 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아이스크림 합병 이후 시너지 창출 여부 역시 관건이다. 빙그레는 미국·중국·베트남 등 해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지만 해태아이스크림은 상대적으로 해외사업 기반이 약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부라보콘과 바밤바 등 해태 제품군을 기존 해외 채널에 얼마나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아직 2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지 유통망 확대와 브랜드 안착을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만 사장이 해외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그룹 내 입지도 달라질 수 있다"며 "단순히 수출 규모 확대를 넘어 브랜드 다변화와 현지화, 수익성 개선까지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 붕어싸만코 외에도 수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태아이스크림 제품 역시 기존 빙그레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 취향과 수요를 반영한 해외 전용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신설한 호주 법인은 오세아니아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OEM 기반 생산 체계를 활용해 해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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