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오뚜기, 실적 반등에도 '내수 편중' 한계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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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실적 반등에도 '내수 편중' 한계 고착화

등록 2026.05.20 16:57

김다혜

  기자

해외 사업 확장 불구 전체 매출 영향력 미약경쟁사 해외 실적 가파른 성장세 지속제품군 다변화와 시장별 전략 필요

[!{IMG::20250320000223.jpg::C::700::오뚜기 아메리카. 사진=오뚜기 제공 자료제공 = [오뚜기]::101}!]

오뚜기가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해외 판매 확대를 앞세운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글로벌 시장 내 존재감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라면 매출이 증가세를 이어갔음에도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물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9208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3.3% 늘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350억원으로 5.5% 증가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면제품류 매출은 2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2792억원 대비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으로는 약 34억원 수준이다. 해외 라면 매출은 올해 1분기 약 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구조 탓에 전체 면제품 매출 증가세는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11% 수준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내수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경쟁사들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44억원, 영업이익 177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32%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약 82%를 해외에서 거뒀다.

농심 역시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성장 흐름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9340억원, 영업이익은 67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20.3% 증가했다. 국내 법인 매출은 감소했지만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오뚜기도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법인은 올해 1분기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269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현지 유통망 확대와 제품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나타났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이 감소했고, 뉴질랜드 법인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중국 법인 역시 매출은 증가했지만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오뚜기가 종합식품기업이라는 특성상 라면 외 제품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라면 경쟁력 확보가 중장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본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중심 소비가 확대되는 만큼, 대표 제품 경쟁력에 따라 성장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동남아 등 기존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할랄 및 유럽 시장 등 신규 시장 개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소비자 선호에 맞춘 라면 및 간편식 제품군을 확대해 해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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