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hy, 계열사 부진에 깊어진 적자 늪···17곳 중 11곳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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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계열사 부진에 깊어진 적자 늪···17곳 중 11곳 적자

등록 2026.05.21 15:50

선다혜

  기자

배달·음료 계열사 대규모 적자 부담 가중발효유 시장 성장 정체로 실적 부진 지속하이브 손잡고 K-푸드로 美 공략 나서

한국야쿠르트 그래픽=이찬희한국야쿠르트 그래픽=이찬희

hy가 본업 침체와 신사업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발효유 시장 성장 정체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계열사들까지 줄줄이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y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조702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546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개별 기준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2021년 1001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549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조 원대 박스권에 머물며 성장 정체가 뚜렷해졌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본업인 발효유 시장 침체와 계열사 부진이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발효유 시장은 저출생에 따른 인구 감소로 핵심 소비층인 영유아 및 학령 인구가 줄면서 구조적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여기에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 압박이 확대되고 있다.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늘린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1년 8곳이던 hy 계열사는 지난해 17곳으로 늘었지만 이 중 11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외형 확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특히 배달대행 플랫폼 메쉬코리아(부릉)는 핵심 신사업으로 인수됐지만 여전히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27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은 줄었지만 본격적인 흑자 전환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새롭게 진출한 배달 서비스 '노크'는 시장 안착에 실패하며 사업을 접었다. 노크는 낮은 수수료와 무료 배달 전략을 내세웠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종료했고 운영사 하이노크도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 밖에도 '비락식혜'로 알려진 비락은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97%까지 치솟으며 8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해외 의료기기 계열사 싱크서지컬(Think Surgical Inc.) 역시 667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에 hy는 국내 시장 성장 둔화를 인정하고 해외 시장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팔도·하이브와 함께 지난해 미국 합작법인 'HYH America'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K-푸드와 K-팝을 결합한 신규 브랜드 '아리(ARIH)'를 선보였다. BTS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전략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다만 해외 사업 역시 초기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어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hy 관계자는 "발효유와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과거와 같은 고성장 국면이 아니고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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