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D건설기계, 우크라 복구 수요 대비 '장비+에너지' 모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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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건설기계, 우크라 복구 수요 대비 '장비+에너지' 모델 시동

등록 2026.05.26 14:40

이건우

  기자

기증 장비 바탕 현지 수요 발굴금융·에너지 인프라 복구 협력 확대유럽·신흥 시장 거래선에 주목

HD건설기계는 지난 21일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HD건설기계HD건설기계는 지난 21일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HD건설기계

HD건설기계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쟁 이후 기증 장비가 현지 복구 작업에 투입된 경험을 토대로 향후 재건 수요가 열릴 때 장비 공급과 사후관리 체계를 함께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2023년 양측이 맺은 장비 기증 및 교육 중심 협력을 확대한 것이다.

당시 HD건설기계는 미콜라이우 주정부에 굴착기와 지게차 등 주요 장비 5대를 기증했다. 해당 장비는 전쟁 이후 긴급 복구와 인프라 회복 작업에 투입돼왔다.

양측은 장비 공급뿐 아니라 현지 트레이닝센터 구축, 서비스·정비 지원, 금융 지원 체계 마련, 에너지 인프라 복구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HD건설기계는 단순히 장비를 판매하거나 기증하는 수준을 넘어 운영 이후 발생하는 부품, 정비, 교육 수요까지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HD건설기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협력이 중장기 시장을 확보하는 성격을 갖는다. 재건 사업은 도로, 항만, 주택, 공공시설, 전력망 복구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등 건설장비 수요뿐 아니라 정비 인력과 부품 공급망도 필요하다. 장비가 현장에 먼저 깔릴수록 이후 서비스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실적 흐름도 이런 지역 확장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올해 1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1분기 매출 2조3049억원, 영업이익 1907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기계 부문 매출은 1조9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늘었다.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가 회복되는 구간에서 회사는 북미 외 지역으로 성장축을 넓히고 있다.

HD건설기계의 1분기 중동·아프리카 매출은 전년 대비 68.1%, 중남미는 46.3%, 유럽은 59%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은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북미 시장 수요에만 기대기보다 유럽과 신흥 인프라 시장에서 미리 거래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HD현대가 건설기계와 에너지 분야의 역량을 함께 활용하겠다고 밝힌 점도 향후 확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협력이 발전설비, 전력 인프라, 임시 전원 공급 등으로 확대될 경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HD건설기계 단독 사업을 넘어 그룹 차원의 패키지 사업으로 커질 수 있어서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종전 이후 재건 작업이 본격화될 때 필요한 장비를 선제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차원"이라며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장 현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는 어렵지만, 재건 수요가 열릴 경우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사업 확대 여부는 재건 상황과 정부 협력 체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에너지 인프라 복구 등 그룹 차원의 협력도 회사가 독자적으로 주도하기보다는 정부 공적개발원조(ODA) 등 공적 재건 사업에 맞춰 동참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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