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 코스피', 전세계 7위 등극···G20 상승률 압도적 1위

보도자료

'8000 코스피', 전세계 7위 등극···G20 상승률 압도적 1위

등록 2026.05.26 16:40

박경보

  기자

13거래일 만에 7000→8000 돌파···역대급 상승 속도반도체 훈풍에 시총 6581조원···국내 증시 세계 7위예탁금 125조원 돌파에도 금리·차익실현 변수 부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8000 코스피 국민과 함께 비상하는 자본시장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8000 코스피 국민과 함께 비상하는 자본시장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 속에 외국인과 개인 자금이 동시에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은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상승한 8047.51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섰다. 장중에는 8131.1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가 7000선을 처음 돌파한 지난 5월 6일 이후 불과 13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6581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세계 7위 수준까지 올라섰다. 미국과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인도에 이어 주요 증시 가운데 상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올해 상승률은 주요국 가운데 압도적인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26일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9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29%, 튀르키예는 23%, 이탈리아는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 증시는 G20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상승 속도는 과거와 비교해도 매우 가파르다. 코스피는 1989년 처음 1000선을 돌파한 이후 2007년 2000선, 2021년 3000선을 넘어섰다. 이후 상승세가 급격히 빨라지며 지난해 10월 4000선, 올해 1월 5000선, 2월 6000선을 돌파했고 이달 들어서는 7000선과 8000선을 연이어 넘어섰다.

이번 상승장의 핵심 동력은 AI와 반도체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기술주의 실적 호조와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관련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과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 이어지며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 역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도 빨라지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2024년 말 54조2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87조8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월 106조원, 2월 118조7000억원, 4월 124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125조6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부동산과 예금에 머물던 대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시장 과열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하루 변동폭이 수백포인트에 달하는 등 극단적인 변동성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흔드는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 "AI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반도체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효과 지속 등은 지수 상승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와 주요국 국채금리 급등,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은 경계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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