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간 이행 여부 지속 점검구조조정·매각 가능성 주목사업구조 개편·지배구조 변화 가속
금융위원회가 롯데손해보험의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당국의 관리·감독 아래 경영 정상화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당장 추가 제재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계획 이행 여부에 따라 향후 조치 수위가 달라질 수 있어 사실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개최된 정례회의에서 롯데손해보험이 지난 4월 30일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번 승인에는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경영·영업상 비밀에 해당해 관련 규정에 따라 3년간 비공개된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롯데손해보험에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부여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한 단계 강화된 '경영개선요구'를 통보했다. 이후 롯데손해보험은 사업비 절감, 부실자산 정리, 조직 및 인력 효율화, 자본 확충, 인수합병(M&A) 및 매각 추진 등을 담은 개선안을 다시 제출했다.
이번 조건부 승인으로 롯데손해보험은 향후 약 1년 6개월간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이행 실적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며 조건 미이행 시 추가적인 감독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당국의 통제 하에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건부 승인 자체가 즉각적인 제재나 강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매각을 포함한 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실제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매각 작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은호 대표를 재선임하고 최대주주 JKL파트너스의 강민균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내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는 최대주주의 직접 관여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매각 여건도 변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약 1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약 3조원 수준에서 크게 낮아진 것으로 가격 측면에서 인수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측면에서는 개선과 부담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투자손익이 557억원 순손실로 돌아서면서 당기순이익은 19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영업 규모는 소폭 성장했다. 원수보험료는 7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장기보험(6526억원)과 자동차보험(366억원)이 각각 2.3%, 8.9% 성장했다. 반면 일반보험은 390억원으로 1.5% 감소했다.
롯데손해보험은 리스크 관리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언더라이팅 고도화를 통해 질적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모델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영개선계획 이행 기간 중에도 보험료 납입, 보험금 지급, 퇴직연금 가입 등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며 "지급여력비율도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계약자는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가 장기적 관점에서 건전한 경영을 확립할 수 있도록 감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향후 1년 6개월간 경영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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