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정용진 사과 무색, 신세계 오너 일가 지분가치 1700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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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사과 무색, 신세계 오너 일가 지분가치 1700억 증발

등록 2026.05.27 17:07

선다혜

  기자

정용진 대국민 사과에도···그룹 계열사 주가 하락 지속 오너일가 지분가치···2조4247억→2조2523억 7.1% ↓불똥 맞은 ㈜신세계···패션·뷰티 브랜드 이미지 직격탄

신세계 주가 그래픽=이찬희신세계 주가 그래픽=이찬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직접 고개를 숙였지만 시장의 냉담한 반응은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 불거진 브랜드 악재가 그룹 전체로 확산되며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고, 오너 일가의 지분 가치도 열흘 만에 1700억원 넘게 감소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사태 이후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이 연일 이어지면서 오너 일가의 주식 가치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기준 2조4247억원이었던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의 상장사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2조2523억원으로 줄었다. 약 열흘 만에 7.1%(172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26일 있었던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도 주가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용진 회장의 타격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정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28.85%) 가치는 8159억원에서 7013억원으로 14% 감소했다.

논란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신세계와 관련 계열사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으면서 정유경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도 함께 하락했다. 정 회장은 현재 ㈜신세계 지분 29.77%,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2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총 지분가치는 1조6088억원이었지만 이번 사태 이후 1조5510억원으로 3.6% 줄었다. 패션·뷰티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 가치는 이 기간 14.6% 급락했다. ㈜신세계 역시 3% 하락했다.

지배구조를 분리해 각자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했더라도 소비자와 투자자들은 여전히 계열사를 하나의 '신세계'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패션과 화장품 사업은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정서에 민감하고 대체재가 많아 정치·사회적 논란이나 불매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불매운동 조짐이나 세간의 비판적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세계그룹 주가 회복이 단기간 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마트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이마트 등 주요 계열사 지분 비중을 조정할 경우 기관 매도세가 확대되며 주가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 중심의 매도 흐름이 이어질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세계그룹이 정치·이념 논란으로 주가 충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1월 정용진 회장의 SNS '멸공' 게시물이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됐을 당시에도 이마트와 신세계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하루 만에 6~8% 급락하며 시가총액 수천억원이 증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년 만에 유사한 정치·사회적 논란이 반복되면서 시장의 부담도 커진 상황"이라며 "정 회장이 두 차례 사과에 나섰지만 투자심리와 주가가 단기간 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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