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까지 지속시 코로나급 경제 충격 올 수도"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폐쇄 장기화가 지난해 관세 사태 때보다 훨씬 더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수석 경제학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세계 경제 전망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날 설문 조사에 참여한 수석 경제학자 10명 중 9명이 향후 12개월 동안 세계 경제 성장률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는 중동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수석 경제학자들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폐쇄 장기화가 지난해 관세 사태보다 더 큰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해협 폐쇄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된다면 그 영향은 코로나19 사태에 버금갈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식량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설문 조사에 참여한 수석 경제학자 중 무려 94%가 향후 1년간 세계 물가상승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여파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경제 전망이 밝은 지역 중 하나로 여겨졌던 지역인데, 설문 조사에 참여한 수석 경제학자 중 88%가 약세 또는 매우 약한 성장을 예상했다.
다른 지역의 전망은 엇갈린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급격히 상승해 조사 대상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반면, 유럽은 성장세가 약화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인도와 미국은 내수와 투자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회복력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사디아 자히디 상무이사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수석 경제학자들은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며 "하지만 중동 분쟁으로 상황이 바뀌었고, 지금까지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여파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란이 길어질수록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장기적인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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