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섹터로 수급 집중···수익률, 코스피 대비 86%p 하회청년적금 등 포용금융 정책 강화로 수익성 훼손 우려 존재7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주가 향방 가를 전망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는 상대적인 주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업권이 견조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정책에 따른 규제 부담이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한국은행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향후 주가 변동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101% 상승한 반면 은행주 상승률은 15%를 기록했다. 불과 5개월 만에 수익률이 86%포인트나 밑돈 셈이다. 특히 지난주에는 코스피가 8.0% 상승하는 동안 은행주는 5.3% 하락했다.
이러한 수익률 격차의 주요 원인은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다.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 등 주도 업종에 집중되면서 보험·자산운용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 역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은행주를 매도하고 있다. 지난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8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은행주는 1050억원 순매도했다.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포용금융 정책 요구도 투자 심리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본금리 연 5%에 우대금리 2~3%포인트를 제공하는 '청년미래적금' 실적에 따라 은행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중 3년 만기 적금 기본금리가 연 2%대인 상황에서 은행권의 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구조다.
또 정부는 생산적 금융의 내부 핵심성과지표(KPI) 반영 및 추진 실적 팩트북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가계대출 제한에 따라 기업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바젤 3 규제로 인해 금융당국이 기업대출 위험가중치를 완화하기 어려운 점도 자본 운용의 제약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의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수급 개선 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변수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 전환이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으나 금통위원 2명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과 점도표 상향 등을 고려할 때 다음달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상적인 금리 상승기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뚜렷한 개별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은행업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현재의 소외 현상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원·달러 환율 안정화와 건전성 우려 해소 등을 전제로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어야 유의미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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