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젠슨 황이 잠실 찾은 이유···엔비디아 AI 생태계 중심에 선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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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잠실 찾은 이유···엔비디아 AI 생태계 중심에 선 두산

등록 2026.06.08 15:58

김제영

  기자

두산 계열사 전력·산업장비·소재 인프라 제공피지컬 AI·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 접점 확대젠슨 황 CEO, 박정원 회장과 협력 강화 논의

시구를 마친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와 시타를 마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시구를 마친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와 시타를 마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두산그룹이 엔비디아 AI 생태계의 핵심 제조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 로봇을 넘어 전력·산업장비·첨단소재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다.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AI팩토리' 생태계가 확대될수록 두산의 역할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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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연쇄 회동

두산그룹이 엔비디아 AI 생태계의 핵심 제조 파트너로 주목

AI팩토리, 피지컬 AI, 로보틱스 등 전방위 협력 체계 구축

협력 범위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전자BG 사업부, 두산퓨얼셀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전반 협력

AI팩토리 생태계와 두산의 제조 역량 연결에 초점

전력, 산업장비, 로봇, 첨단소재 등 다양한 분야 포함

로보틱스·자율장비 협력

두산로보틱스, 엔비디아 기술 활용해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 개발

2027년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 기반 솔루션, 2028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 계획

두산밥캣, 피지컬 AI 기술로 자율장비 및 산업 현장 특화 '월드 모델' 개발 추진

에너지·첨단소재 역할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 AI팩토리 인프라 전력 공급 및 발전설비 파트너 가능성

두산전자BG, 엔비디아 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 공급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 모색

2028년 고성능 AI 서버용 CCL 양산 목표로 태국 생산기지 구축

향후 전망

엔비디아 AI 생태계가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며 두산의 제조 역량 부각

두산은 AI팩토리 구현 위한 인프라 제공, 엔비디아는 AI 기술 담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젠슨 황 CEO 모두 협력의 성장 가능성 강조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로보틱스, AI팩토리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협력 대상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두산의 전자BG 사업부, 두산퓨얼셀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전반에 걸친다.

이번 협력은 개별 계열사 간 기술 제휴를 넘어 엔비디아가 추진 중인 'AI팩토리' 생태계와 두산의 제조 역량을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AI팩토리는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수행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의미하며,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냉각·산업장비·로봇·소재 등 AI 산업 구축을 위한 인프라를 함께 마련하는 개념이다.

실제 젠슨 황 CEO는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만나 피지컬 AI 등 양사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이날 두산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섰으며, 경기 전 박 회장과 별도 환담을 가졌다.

양사의 협력은 작년부터 본격화됐다. 박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지난해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피지컬 AI 기술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후 양사는 건설기계·발전설비·로봇 분야에 엔비디아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 4월에는 젠슨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경기 성남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이번 협력은 기존 반도체 중심 AI 협력과는 성격이 다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이라면, 두산은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기 위한 전력·산업장비·로봇·소재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 개념이다.

가장 주목받는 협력 분야는 로보틱스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심(Isaac Sim)', '아이작 랩(Isaac Lab)', '코스모스(Cosmos)' 등을 활용해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Agentic Robot OS)'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로봇이 스스로 작업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양사는 디팔레타이징(적재물 해체)과 샌딩(연마) 등 고정밀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 개발도 논의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2027년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 기반 솔루션을 선보이고, 2028년에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두산밥캣도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건설·조경·농업·물류 장비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양사는 산업 현장에 특화된 '월드 모델' 개발을 통해 장비가 작업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자율장비' 구현을 목표로 한다. 월드 모델은 AI가 물리 법칙과 작업 환경을 학습해 상황을 예측하고 최적의 행동을 결정하는 기술로, 피지컬 AI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에너지 분야 협력도 주목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은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AI팩토리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전력 공급 및 발전설비 파트너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등이 엔비디아의 DSX(AI팩토리 설계 아키텍처) 플랫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두산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AI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이 AI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AI 인프라용 핵심 소재 분야에서도 협력은 이어진다. 두산전자BG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고성능 AI 서버용 CCL 수요가 증가하자 두산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태국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AI 생태계가 데이터센터 이외의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두산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이 보유한 로봇과 자율장비, 전력 인프라, 첨단소재 등 제조 역량이 엔비디아의 AI팩토리와 접점이 크다는 평가다. 엔비디아가 AI의 '두뇌'를 담당한다면 두산은 기반 인프라인 '몸'을 제공하는 셈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그룹은 오랜 기간 축적한 제조 역량을 토대로 에너지, 로보틱스, 첨단소재 분야에서 AI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AI팩토리 시대를 맞아 우리 사업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데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한국은 세계적인 제조업 중심 국가로, 피지컬 AI는 산업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DSX와 피지컬 AI를 두산의 에너지·로보틱스·첨단소재 사업과 결합함으로써 지능형 로봇과 자율 산업장비, 차세대 인프라 등 AI 시대 핵심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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