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1조 순손실' 홈플러스, 회생 놓고 책임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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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순손실' 홈플러스, 회생 놓고 책임 공방 격화

등록 2026.06.09 16:42

조효정

  기자

MBK 인수금융 구조 도마 위5년 연속 적자 감사의견 거절7월 회생안 가결 분수령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손솔 진보당 의원과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4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유암코가 제3자 관리인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손솔 진보당 의원과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4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유암코가 제3자 관리인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차입매수(LBO) 방식이 부실을 키웠다고 비판하는 반면, 회사 측은 회생과 매각을 위한 불가피한 구조조정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2025회계연도(2025년3월~2026년2월) 매출액은 5조7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했다. 본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손실은 5464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73.9%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1조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48.1% 늘어났다. 2021회계연도 이래 5년 연속 누적된 적자로 누적 이익잉여금은 전액 탕진됐고 8091억 원의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재무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제시했다. 홈플러스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보다 3조8815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나 단기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부실의 배경으로 2015년 MBK파트너스 인수 당시 도입된 금융 구조를 지목한다.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하면서 홈플러스가 상당한 금융비용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점포를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이 장기 수익성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대신 고정 임차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홈플러스는 MBK 인수금융 규모가 전체 인수대금 7조2000억원 가운데 2조7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고 설명한다. 최근 구조조정 역시 기업 청산이 아닌 회생과 인수합병(M&A) 성사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126개 점포 체제를 67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재편했으며 임대 점포의 임차료도 임대인과 협의를 통해 평균 20~40%가량 낮췄다.

슈퍼마켓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NS쇼핑에 매각해 사업 구조를 단순화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 수는 과거 1만8000명 수준에서 현재 9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회사 측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잠재 인수자의 부담을 낮춰 M&A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대주주의 자산 매각과 점포 폐점이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최근 회사가 37개 점포 폐점을 통보하면서 직영 직원과 협력업체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생의 성패가 단기 운영자금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오는 7월 3일이다.

홈플러스는 정상 영업 유지와 상품 매입, 협력사 대금 지급 등을 위해 2000억원 이상의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메리츠금융그룹 등 주요 채권단과 자금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사업구조 재편과 비용 절감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회생 기반을 마련했고, 현재는 M&A를 통한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긴급 운영자금이 확보돼 영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채권단, 협력사, 입점주,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결과인 매각과 회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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