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반등해도 코스닥 부진은 그대로"···쏠림장 후폭풍 넘을까

증권 투자전략

"코스피 반등해도 코스닥 부진은 그대로"···쏠림장 후폭풍 넘을까

등록 2026.06.10 14:06

문혜진

  기자

반도체 대형주 쏠림 부담ADR 50% 밑돈 내부 체력코스닥 반등도 제한적 전망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코스피가 반도체·인공지능(AI) 하드웨어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코스닥은 상대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이 반등하더라도 지수 전반의 추세 회복보다 일부 낙폭 과대주와 AI 밸류체인 종목 중심의 제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2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3% 내린 7778.63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0.67% 하락한 961.28을 기록 중이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8.18%, 6.19% 급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한 뒤 차익실현과 대외 변수에 따라 크게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하드웨어 관련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며 9000선 기대를 키웠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분을 소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지수 랠리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며 투자자 체감 장세와 지수 간 괴리를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상승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한 점을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양 시장 상승종목비율(ADR, 5일 기준)이 AI 쏠림 속 50%를 밑돌며 코로나19 확산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ADR은 일정 기간 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와 비교한 지표다. 지수가 오르더라도 상승 종목이 일부에 그치면 ADR은 낮아진다.

코스닥의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고 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약 60%에 달하지만, 코스닥은 전기·전자 비중이 22% 수준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와 2차전지 부진까지 겹치면서 코스닥 지수의 상대 성과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수급 역시 코스닥 전반보다 일부 테마로 다시 몰릴 가능성이 있다. 조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 자체보다 PCB·반도체 장비·로봇·에너지저장장치(ESS)·우주 등 AI 밸류체인 관련 종목에 선별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단기적으로 반등하더라도 이를 코스닥 흐름의 추세 반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신고가에도 상승 종목이 소수에 집중됐고 코스닥은 상대적 소외가 지속됐다고 짚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개인 자금이 대형 반도체로 집중되며 시장 내부 확산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제도 개선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최근 코스피 랠리가 소수 종목에 집중되면서 코스닥 투자자들의 체감 부진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질주하는 코스피 소수 종목 그늘에서 다수 투자자들, 특히 코스닥 투자자들이 신음하고 있다"며 코스닥 공매도 한시 금지와 투자경고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이 당분간 단기 반등 가능성과 쏠림장의 후폭풍을 함께 확인하는 구간에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에 대해 "추세적 반전을 의미하기보단 수급 공백 심화로 인한 기술적 반등 여지 증가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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